내 마음을 털어 놓고 싶은 날,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해결책을 전하는 가상의 상담실에서 만나요
이 책은 진료실에서 만난 사람들의 “어떻게 오셨어요?”라는 질문에 등장하는 대표적 응답을 중심으로 여러 비유적인 표현을 활용해 고통의 문제를 대상화하고 구체화하며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개개인이 처한 상황과 환경에 맞춰 자신의 문제를 돌아보고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볼 수 있게 했다. 저자는 상담실에서 나눈 이야기 중 기징 많이 등장했던 28개의 주제를 3개의 챕터로 나누었다. 1장 ‘무기력과 우울’에서는 아무것도 하기 싫고 일상생활이 하나도 재미 없게 느껴지는 의욕의 감퇴와 집중력과 같은 인지기능이 떨어져 자기만족감을 저하시키는 ADHD 그리고 이와 공존하는 강박까지 무기력 등 우울의 기저에 다양한 감정들을 상황으로 소개하며 일상생활에서 실천해볼 수 있는 솔루션을 제시한다. 2장 ‘화와 분노’에서는 우울의 가장 흔한 증상인 짜증과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마음 안에서 일어나는 콤플렉스, 나를 파괴시키는 충동, 공격성을 보이는 분노 등 부정적 감정으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증상을 보여주며 이러한 감정이 주는 불편감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담았다. 3장은 ‘불안과 걱정’으로 정신적 상처로 인한 스트레스 반응인 악몽, 유효기간이 없는 걱정거리, 두려움으로 인한 공황 발작,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강박 행동 등 일상적 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운 증상을 나열하며 이를 벗어나기 위한 작은 행동 등을 여러 예시와 함께 소개한다. 이렇듯 《우울해방일지》는 전과 같지 않은 마음 컨디션이 찾아왔을 때 어떻게 잘 소화하고 회복할 수 있는 힘을 기를 것인지를 실용적이고 명쾌한 방법을 예시를 통해 제시함으로써 막연한 위로를 건내기 보다는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나도 모르게 내려버린 부정적인 마음의 결론들에
마침표가 아닌 물음표를 찍어주세요
진료실에서 수많은 내담자를 만난 저자는 많은 이들이 마음속에 들어 앉은 어두운 감정들을 서둘러 쫓고 싶어하지만 뾰족한 것에 찔리면 상처가 나듯 부정적인 상황에 대한 다양한 감정의 부정적인 반응들은 있어야 정상이라고 말한다. 다만 흘러가야 하는 감정이 고여 썩게 되면 과도한 분노의 감정, 우울과 무기력 같은 부정적 감정 반응을 유발해 이런 것들이 신체 증상으로 우회하여 발현된다는 것이다. 《우울해방일지》에서는 어두운 감정에서 오는 성급한 결정이나 망설임 같은 독성에서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자신과 문제를 살짝 떨어져 보면서 하나씩 구체화하고 눈 앞에 명료하게 그려나갈 수 있는 세세한 방법들을 제시한다. 또한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해왔던 단어에서 오는 강렬한 힘에 스스로가 파묻히지 않도록 단어의 진짜 정의를 되짚으며 내가 결론 내린 감정이 맞는지를 묻는다. 또한 불안한 마음에 성급하게 내린 결론에 마침표가 아닌 물음표를 찍어 다시 스스로의 상황을 되돌아보는 행동 습관 등을 통해 불행으로 밀어넣는 부정적인 감정의 고리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조언과 위로를 전한다.
높게만 보이는 정신건강의학과 방문,
상담이 어려운가요, 아니면 먹게 될 약이 두려운가요?
증상의 개선과 관점의 전환 그리고 익숙하지 않지만
필요한 행동습관의 변화를 위한 첫걸음이라 생각해보세요
저자가 평소 병원에서 진행하는 상담의 방향과 이 책의 목적은 같다. 바로 증상의 개선과 관점의 전환 그리고 익숙하지 않지만 반드시 필요한 행동습관으로의 변화가 그것이다. 관점을 전환하고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한 준비단계로서 증상의 개선은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 단계에서 이루어지는 약물 치료에 대해 환자들이 거부감이나 불안감을 가진 것이 현실이다. 물론 증상에 따라 비약물적 치료도 진행하지만, 약물 치료로 인해 변화될 수 있는 증상을 자신의 성격이라고 생각하며 이를 붙잡고 씨름하다 부정적 자아상을 고착시켜 나갈 수 있기에 적재적소에 약물 치료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저자는 약물 치료에 대한 거부감이 적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약물 치료에 대한 다양한 비유를 사용해 그 필요성을 설명함으로써 약물 치료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했다. 그동안 ‘약’이라는 높은 울타리 때문에 병원 방문을 주저했다면 마음의 턱을 낮출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정신과 전문의이자 경기도자살예방센터장, 사단법인 자살예방행동포럼 〈라이프〉의 대표인 저자는 오랜 시간 동안 마음속 어려움을 가진 이와 함께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저자의 오랜 경험이 담긴 《우울해방일지》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바라보는 관점의 지평을 넓히고 행동 변화를 위한 실천의 동력을 얻게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