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때도 없이 울컥하고 감정 조절이 힘들어서
“그림책 상담을 받았습니다”
누구나 그렇듯, 한두 가지 상처는 갖고 있다. 차이가 있다면 상처의 깊이일 것이다. 이 상처는 때로 열정을 일으키는 삶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고, 반대로 자신을 학대하는 폭력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상처를 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서 이겨내는 사람들의 상담 기록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그까짓 일로 상담까지 받느냐고. 하지만 그까짓 일로 우리의 삶이 흔들리고 마음이 피폐해져 간다. 아직까지 상담이라는 것이 거리감이 있고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친구에게, 동료에게, 이웃에게 쉽게 하소연할 수는 있어도 상담자를 찾아가 문제를 풀어보는 것은 부담스럽다. 그래도 조금 용기를 내어보자. 나를 치유할 수 있는 것 오직 나뿐이고, 그 과정을 전문가인 상담자만이 도와줄 수 있다. 이 책은 용기를 내어 ‘내 안의 나’를 만나기 위해 독서치유심리학자 김영아 교수를 찾은 사람들의 ‘그림책 심리상담’ 이야기를 담았다.
독서치유심리학자 김영아가 들려주는
‘그림책 심리상담’ 이야기
저자 김영아 교수는 독서치유상담사다. 내담자들의 문제를 상담으로 이끌어가면서 그 처방으로 내담자의 상황에 맞는 책을 소개해 준다. 특히 그림책을 적극적으로 권해준다. 경우에 따라 수필, 영화, 그리고 시, 소설 등도 소개하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가 좋은 그림책을 자주 활용한다. 무엇보다 내담자들이 짧은 시간 내에 자신의 내면을 직면할 수 있는 강력한 매체이고 치유 도구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결혼을 앞둔 신부부터 연애만 하는 여자, 아이들과의 상담이 두려운 교사, 직장생활의 스트레스가 심한 회사원, 승진에서 탈락한 대기업 직원, 폭력 가정에서 자라 아이를 원치 않는 남자, 부모를 잔인하게 죽인 남자, 군부대의 관심사병, 불안으로 살인까지 저지른 교도소 재소자, 남편의 폭력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가정주부, 남편의 화를 더는 참을 수 없다는 중년여성, 집 떠나와 독하게 살아온 교사 등까지 정말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결코 낯설지 않은 ㅡ 바로 이웃이요, 친구요,
나의 이야기다
그들은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고, 특별한데 특별하지 않다. 분명 낯선 이들의 이야기인데 결코 낯설지 않다. 바로 이웃이요, 친구요, 나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저자 김영아 교수의 심리상담은 이런 그들의 마음을 아무 조건 없이 안아주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그림책으로 처방받으면서 응어리진 상처를 조금씩 치유해 가고 있다.
이처럼 내담자들은 처방받은 그림책이 들려주는 이야기에서, 보여주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나’를 찾고 그런 자신을 안아주었다. 이 책에는 그림책 심리상담을 통해, 주변에 말도 못 하고 혼자서 감당해야 했던 문제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심리적으로 수월해져 가는 내담자들의 마음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강의 때마다, 상담 때마다 심지어 방송에서도 나는 그림책을 단순히 그림이 있는 책이라고 만만하게 볼 것이 아님을 강조하고 또 강조한다. 그림책은 쉽게 풀어내지 못할 다양한 주제를 시공을 초월해서 임팩트 있게 전하는 면에서는 탁월한 매체임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나아가 강력한 치유 도구이기도 하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