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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시민군 이정모

오월시민군 이정모

  • 이해모
  • |
  • 전라도닷컴
  • |
  • 2022-05-18 출간
  • |
  • 232페이지
  • |
  • 150 X 195 mm
  • |
  • ISBN 9791185516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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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소 키우며 살고 싶었던 청년의 삶과 죽음
“아버지, 저 소 한 마리 키울라요. 소 한 마리 키움서 집에서 살고 싶소.”
둘째 아들 정모는 광주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화순 집에 들어와 농사짓고 소 키우며 살고 싶었다.
“남자로 태어나 공부를 해도 부족할 판에 소를 키운다니 시방 말이나 되냐?” 아버지는 반대했다. 정모는 아버지와 자주 부딪혔다. 결국 정모는 집을 나와 광주에서 버스 차장이며 시멘트기와 지붕 얹는 일 등을 전전했고 20대 들어서는 화순 브로크 공장에서 일했다.
1980년 5월21일. 정모는 화순집에 들렀다가 어머니의 걱정을 들었다. “바로 학교 앞에서 자취하고 있는데, 군인들한테 잡혀가믄 그대로 죽는다던데….” 큰형 윤모는 당시 전남대학교 법대 2학년이었다.
정모는 형이 걱정돼 전남대학교 앞 신안동에 있는 형의 자취방을 찾아 나섰다. 정확한 주소도 모른 채 학교 앞을 돌아다녔으나 결국 찾지 못했다. 그 무렵 윤모형은 이미 아버지의 도움으로 화순 집에 돌아와 있었다. 형은 화순으로, 동생은 광주로 엇갈렸다.
정모가 광주로 온 5월21일은 계엄군이 광주시내에서 시민들을 향해 집단발포를 한 날이다. 정모는 형의 집을 찾을 길이 없자 화순으로 다시 넘어가려 했다. 그러나 교통이 막혀 돌아갈 수가 없었다. 신안동에서 시내를 향해 무작정 걸었다.
시내까지 다다른 정모는 적십자병원 앞에서 시민군들이 탄 미니버스에 올라탔다. 계엄군들이 광주시민들을 다 죽인다는 소문이 자자했다.
5월22일엔 미니버스를 타고 도청으로 갔다. 주먹밥으로 아침 식사를 하고 도청정문 경계 근무에 자원했다. 23일, 24일… 화순을 떠나 광주에서 보낸 나흘.
〈태어나서 10만여 명의 군중을 만난 것도 처음이었다. 목이 터져라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불러본 것도 당연히 처음이었다. 엄청난 두려움과 긴장감을 느껴본 것도 처음이었으며 시민군이 되어 길거리에서 생활한 것도 처음이었다. 모든 게 처음이라 낯선 시공간이지만 스펀지에 물이 스며들 듯 정모는 자연스럽게 시민군이 되어 역사 속에 서 있었다. 마지막까지 전남도청을 지키기로 한 시민군들은 약 200여 명. 전일빌딩에 배치된 시민군들은 정모를 포함해 13명쯤 되었다.
“함께 총을 들고 마지막까지 싸웁시다.”
“우리 형제들을 죽인 놈들이 또다시 쳐들어 온다는디 여기서 도망가믄 된다요.”
비장한 각오로 총을 꺼내 들었다.〉
5월27일 새벽 1시, 항전하는 시민들을 진압하기 위해 계엄군은 ‘상무충정작전’을 개시했다. 새벽 4시5분 총성이 울리기 시작했다. 새벽 5시10분, 헬리콥터와 탱크와 장갑차로 중무장한 계엄군들에게 시민군들은 진압됐다.
전일빌딩에 배치됐던 정모는 전일방송 직원들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체포를 면했다. 정모는 27일 오후 4시45분에 전일빌딩에서 나와 가까운 여인숙에 투숙했다.
다음날 아침 정모는 형의 안부가 걱정돼 곧바로 신안동으로 발길을 돌렸다. 시내 곳곳에 계엄군들이 총을 들고 지키고 있었다는 것을 알지 못한 정모는 얼마 못가 붙들렸다.
정모는 포승줄에 묶인 채 군용트럭에 실려 상무대 영창으로 끌려갔다. 영창 안은 생지옥이었다. 끊임없는 공갈, 협박, 회유, 고문, 구타가 날이면 날마다 이어졌다. 시간이 흐를수록 정모를 비롯한 수감자들에게 ‘김대중 내란 음모사건’으로 연계시키기 위한 질문이 집중되었다. 물론 답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정모는 10월24일 자유의 몸이 되었지만 막상 영창을 나서자 어디를 가야 할지 몰랐다. 꿈에도 그리던 집에도 선뜻 발길이 닿지 않았다. 영창에서 그렇게 그리웠던 화순 집에 초췌한 몰골로 나타날 자신이 없었다. 영창에서의 삶은 하루하루 죽을 만큼 고통스러웠는데, 영창 밖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평온한 딴 세상이었다. 도무지 적응할 수 없는 이 현실이 괴로웠다.〉
정모는 여기저기 떠돌면서 일자리를 알아봤다. 하지만 경찰의 감시 때문에 일자리도 구하기 어려웠다. 맨 정신으로 살아갈 방도가 없었다. 날마다 술에 의지했다. 상무대 영창에서 석방된 지 한참이 지난 후에야 술을 잔뜩 먹고 처음으로 화순 시골집을 찾아갔다.
어머니가 맨발로 뛰어나와 정모를 보듬어 안았다. 정모는 아무 말도 못하고 눈물만 흘렸다. 무슨 말을 하려 해도 복받치는 설움에 어떤 말도 꺼낼 수가 없었다.
정모는 날마다 누군가 자신을 붙잡으러 오는 악몽에 시달렸다. 술과 약에 의지했다. 두세 달에 한 번씩 화순 집을 찾아갈 때마다 술에 취한 상태였다. 아버지는 반복되는 상황에 울화가 치밀었고 큰소리가 났다. 정모가 다녀간 뒤엔 아버지는 모든 화풀이를 어머니에게 했다. 가족 모두에게 고통스런 시간들이었다.
1984년 12월5일, 정모는 유서 한 장을 남겼다.
“부모님과 가족들에게 미안합니다. 나는 살기 위해 죽음을 선택합니다.”
동료들과 함께 일하고 쉬면서 피우는 담배 한 모금에 행복해 하던 시골 청년은 이렇게 짧고 애달픈 생을 스스로 마쳤다.

42주년 5월엔 ‘5·18자살자’ 보듬었으면
이해모씨는 시민군 형의 사연을 민주투사의 영웅담으로 꾸미지 않았다.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던 민중들이 그해 오월 국가폭력에 의해 어떻게 파괴됐는지를 시민군 이정모의 삶과 죽음을 통해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는 “5·18자살자들이 겪는 정신적 트라우마와 육체적 고통을 개인적인 차원으로, 가족의 차원으로 방치하고 있는 현실이다. 뒤늦게라도 5·18자살자들의 고통과 눈물을 함께 나누었으면 한다. 공식적으로 48명이나 되는 5·18자살자와 그 가족들에게 참된 해원에 이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국가폭력의 희생자들에게 국가가 사죄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월 피해자들을 만나 상무대 영창 얘기도 들었다. “형님이 겪었을 온갖 고초를, 인간의 자존감이 박탈당하고 무너져 내린 상황을 깊숙이 들여다보게 되었다. 형님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이 책에는 민중화가 이상호씨가 시민군 이정모의 일대기를 그림으로 그려 넣었다.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6개월에 걸쳐 작업을 한 이상호 작가는 “그동안 시민군 자살자 얘기를 못해 왔다. 처음으로 이해모씨가 알리기를 시도해 의미가 크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시민군의 삶을 이해하고 지속적으로 역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추천의 글을 쓴 광주문화재단 황풍년 대표는 “오월시민군 이정모의 내력을 따라가다 보면 알게 된다. 80년 오월과 지난했던 민주화의 여정에는 착하고 여리고 가난했지만, 따뜻하고 반듯하고 당당했던 수많은 이정모들의 피눈물이 뿌려졌다는 것을. 오늘 우리가 누리는 민주와 인권이란 이정모들의 사랑과 헌신, 이웃을 향한 연민과 인간의 도리에서 비롯되었음을. 그리하여 오월이 남긴 불멸의 교훈을 톺아보게 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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