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걷고 또 걸으면서 나는 만났고, 느꼈고, 깨달았다!
내 안의 빛을 밝힌 770킬로미터의 기록
스물셋의 작가는 히말라야에 두고 온 친구를 위해 백두대간 순례를 계획하고 49일간의 여정을 준비하고 실행에 옮긴다. 친구를 잃은 슬픔과 죄책감 때문에 괴롭고,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해 고단했던 청춘. 그 청춘은 그 길 위에서 인생의 스승 같은 사람들을 만났다. 마치 히말라야의 설인이 된 친구가 보낸 듯한. 순례 첫날 처음 마주했던 ‘내 안의 빛을 찾으라’는 말만 던지고 홀연히 사라진 도인 같은 아저씨, 굶주린 나에게 삼겹살을 먹게 해준 인부 아저씨들, 하룻밤 텐트가 아닌 곳에서 잠자리에 들 수 있도록 도와준 운문령 휴게소 주인 부부, 아들처럼 생각해 선뜻 먹을거리를 내어준 황수장여관 아주머니, 자신의 도시락을 선뜻 내어준 베레모 아저씨, 마음과 마음이 통한 동갑내기 친구, 나에게 죽음과 삶에 대해 말씀해주신 대천덕 신부님 그리고 나의 행복을 빌어준 봉 선생님. 산에서 만난 그들은 스물셋의 작가에게 마치 기적처럼 홀연히 찾아와 위기에 처한 그를 보살펴주고, 다독여준다. 또한 삶에 대한 나의 생각을 고쳐먹을 수 있도록 삶의 안내자 역할도 도맡는다. 스물셋의 작가도 그들처럼 베풀고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도록 말이다. 스물셋의 작가는 백두대간 순례, 770킬로미터를 그저 혼자 마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히말라야 설인이 된 친구와 산에서 작가를 도와주고 염려해준 많은 사람들과 함께였음을 순례를 마치면서 느끼게 된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내 안에 숨겨진 빛을 찾으라고 말하고 있다. 아직 드러나 있지는 않지만, 그 빛을 찾게 되면 내 인생의 길 또한 달리 보일 것이라고 말이다. 작가는 삶이란 아주 단순하면서도 평범한 곳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것임을 글을 통해 말하고 있다. 산길에 핀 야생화의 향기로 행복할 수 있고, 산의 아름다운 일몰 때문에 눈물이 쏟아질지라도 이 삶을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음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