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그× 얼굴이 궁금하다.
가수의 꿈을 위해 오디션을 준비 중인 ‘승진’.
죽마고우 친구들과 발품 팔아 구한 방에서 첫날 밤을 보내려는 순간
어디선가 들려오는 한 맺힌 여인의 울음소리!
소리의 정체는 바로 방음이 전혀 안되는 집 때문에
다양한 방법으로 이사 오는 족족
옆집을 내쫓았던 ‘라니’의 방해 공작!
하지만 승진은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었다.
벽 너머를 오가는 기상천외한 소음전쟁 끝에
시간을 나눠 쓰는 동거 아닌 동거가 시작되고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며
점점 미묘한 감정에 사로잡히는데…
살벌달콤 신개념 철벽 로맨스!
휴식도 연애도 쉴 틈 없이 빈틈없는 우리 사이, 이런 연애 처음일걸?
“아, 아씨. 진짜… 세상에 귀신이 어딨어…. 없어, 귀신! 없고말고!”
<빈틈없는 사이>는 방음이 전혀 안 되는 벽을 사이에 두고 각각의 이웃이 된 뮤지션 지망생 ‘승진’과 피규어 디자이너 ‘라니’의 이야기다.
먼저 이사 온 라니가 먼저 방음에 대한 그 심각성을 깨닫고 후에 이사를 오는 옆집에게 귀신 소음을 비롯한 각종 현란한 음향을 동원하여 계속 쫓아내곤 했다. 하지만 이번에 새로 온 승진은 더 이상 갈데도 없는 상황이다 보니 도망갈 수도 없어 버티다 결국 옆집의 소행임을 깨닫고 마침내 반격을 한다.
이후 서로 만나자고 하지 않기, 연락처 물어보지 않기 등등 서로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시간을 서로 나눠쓰는 방향으로 상황을 반전시킨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서로의 상황을 알게 되면서 도와주고 싶고, 이해해 주면서 점차 상대방의 상황에 참여를 하게 되며 일이 복잡해진다.
결국 얼굴도 모르고 연락처도 모르는 동거인 듯 동거 아닌, 연인인 듯 연인이 아닌 이런 상황에 한계 상황이 찾아오고 두 주인공은 앞으로를 결정해야 한다.
이번 코로나로 촉발한 비대면 시대에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는 비대면 연애를 소재로 재밌게 상황을 만든 작품으로 실제로 중요한 고민이 있을 경우 주위 친한 상대에게 보다는 오히려 잘 모르는 사람에게 이야기를 한다는 얘기처럼 주연 배우인 이지훈도 얼굴도 모르는 상대에게 고민과 조언의 말을 듣게 된다면 위안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을 했다.
최근 정확하고 빠른 디지털화 된 세상에서 벽을 사이에 두고 예전 아날로그 감성인 편지, 전화, PC통신 같은 느낌의 사랑 이야기가 반갑다.
책에서는 각 장마다 승진, 라니의 1인칭 시점으로 교차로 구성하여 영화에서 보여주지 못한 속마음과 여러 이야기가 추가되어 있어 영화와 또 다른 보는 재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