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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생전 운영전 최척전 상사동기

주생전 운영전 최척전 상사동기

  • 정환국
  • |
  • 문학동네
  • |
  • 2022-09-27 출간
  • |
  • 352페이지
  • |
  • 153X224X30mm
  • |
  • ISBN 9788954688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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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조선 르네상스’의 대표 문학 장르, 애정전기소설

‘전기(傳奇)소설’은 비현실적이고 기이한(奇) 이야기를 전한다(傳)는 뜻이다. 꿈속 이야기, 귀신과 인간의 사랑 등 환상적인 설정이 특징이다. 필부필부의 삶을 다룬 이야기가 하나둘 등장하는 조선 중기는 우리 문학사의 중요한 전환점이다. 이 시기를 대표하는 작품군이 바로 ‘애정전기소설’이다. 이때부터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있을 법한 남녀 간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 당시 사회상을 반영하며 환상성의 경계를 뛰어넘는다. 애정전기소설 속 남녀 주인공은 대개 같은 소망을 안고서 인연을 맺지만 끝내 파국에 이른다. 그러나 17세기에 이르면 유교 윤리를 따르는 남녀관계라는 기존 틀을 탈피해 인물 간의 관계, 시대의 변화까지 종합적으로 구성해 다채로운 주제의식을 담은 소설로 자연스럽게 확장되었다.

남녀의 욕망을 소설로 형상화하다

『주생전·운영전·최척전·상사동기』 속 남녀는 누구보다 뜨겁게 사랑한다. 어떤 고난을 겪어도 한 사람만 지고지순하게 사랑하는 게 아니라 애정의 대상을 바꾸기도 하고 궁궐 담을 뛰어넘어 궁녀와 금기시된 사랑을 나누기도 한다. 심지어는 온갖 감언이설로 여자를 꾀어 하룻밤을 보내는 데 온 힘을 쏟는다. 도대체 감정 조절을 하긴 하는가 싶을 정도로 사랑을 향해 돌진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읽어가노라면 전란의 소용돌이나 신분의 얽매임 속에서도 사람들은 좌절하지 않고 사랑을 내세워 맞섰음을 짐작할 수 있다. 어찌 보면 애정전기소설 속 남녀의 사랑은 변화가 꼭 필요했으나 미동도 없던 사회에 대한 처절한 몸부림으로도 해석된다.

엇갈린 사랑의 비극, 「주생전」

「주생전」은 동아시아 전란이라는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 가로막힌 연인의 비애를 절절하게 보여준다. 이야기 초반에는 배도와 정을 나누나 선화로 변심하는 주생의 모습 때문에 이 작품을 최초의 삼각 연애물로 이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보다는 상행위에 종사하는 선비(산인山人)가 등장하는 등 신분제 질서가 흔들리는 사회상을 반영한다는 점이나 우리 소설사에서 흔치 않은 ‘사랑의 세레나데’(사곡詞曲)를 담았다는 점에서 이 작품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전에 당신 뜰에 뛰어들어 수풀에 숨었을 때 춘심이 한 번 일자 욕정을 참기 어려웠소. 하여 꽃 사이에서 언약을 맺고 달빛 아래에서 인연을 맺었잖소. 분에 넘치게 나를 받아주어 고운 언약을 할 수 있었소. 가만 생각해보면 이 생애에 깊은 은혜를 갚기는 난망한 일이 되었소. 하나 인간 세상의 좋은 일은 조물주가 시기하곤 하여 하룻밤 사이의 이별이 마침내 이렇게 해를 넘기는 긴 한이 될 줄 어떻게 알았겠소? 서로 멀리 떨어져 그 사이를 산과 강이 가로막아, 먼 하늘가에서 혼자 말 타면서 얼마나 슬퍼하고 그리워했는지? _42쪽

먹물 한 방울에서 시작된 사랑, 「운영전」

「운영전」은 궁녀와 서생의 목숨을 건 비극적 사랑 이야기다. 남녀의 자유연애를 보여줄 뿐 아니라 이전까지는 억눌렸던 인간의 감정을 거침없이 드러낸다. 궁녀 운영의 김진사에 대한 용납될 수 없는 사랑, 궁녀를 대하는 안평대군의 이중성, 무녀와 하인 특의 되바라진 모습, 자유의지를 담은 궁녀의 발언 등 당대 통념이나 신분질서에 따르면 결코 허용되지 않는 면면이 「운영전」에 담겨 있다. 궁궐 담을 넘으면서까지 미친듯 내달린 사랑의 질주는 끝내 죽음으로 마무리된다. 인간 해방의 슬로건을 내걸며, 위험천만한 장면을 곳곳에 드러내는데 그래서인지 많은 이본이 존재함에도 이 작품을 언급한 후대의 기록이나 작자 정보를 찾기 힘들다. 그만큼 유가 사회에서 결코 드러내놓고 용납될 수 없었을 문제작인 셈이다.

남녀의 정욕은 음과 양으로 나뉘어 받아 귀하고 천할 것 없이 사람이면 누구나 있사옵니다. 하나 소첩들은 한번 깊은 궁궐에 갇힌 뒤로 고단한 몸 외로운 그림자 신세로 꽃을 보며 눈물을 삼키고 달을 보여 혼을 삭이옵니다. 매화나무를 오르내리는 꾀꼬리를 쌍으로 날지 못하게 하고, 주렴 위에 둥지를 튼 제비를 보고도 함께 깃들지 못하게 하는 것은 다름아니라 부러움과 질투를 누를 수 없기 때문이옵니다. 한번 궁궐 담을 넘고 보면 인간 세상의 즐거움을 알 수 있는데도 그리하지 않았던 것은 어찌 힘이 미치지 못하고 마음이 내키지 않아서이겠습니까? _95쪽

전란을 이겨낸 가족애, 「최척전」

「최척전」은 전란에 휘말려 헤어졌지만 끝내 재회하는 한 가족의 고난을 담았다. 조선은 물론 일본, 베트남, 중국 요녕 등 동아시아 전역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돼 폭넓어진 당시 세계 인식을 전한다. 전쟁 때문에 생이별한 힘없는 백성이 끈끈한 부부애와 가족애, 그리고 주변의 도움으로 재회하는 과정을 짧지만 짜임새 있게 구성해 감동을 선사한다. 전쟁 영웅이 아니라 평범한 민중의 목소리로 우리 소설사에서 처음으로 ‘가족 서사’를 전할 뿐 아니라 전쟁의 비극 속에서 꿋꿋하게 살아간 백성들의 꺾이지 않은 희망을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아! 아버지와 아들, 남편과 아내, 시아버지와 장모, 그리고 형제가 네 나라로 헤어져 서로를 애타게 그린 지 삼십여 년이었다. 적의 땅에서 삶을 도모하고 사지를 드나들다가 끝내 단란하게 다 모였으니 원하는 대로 이루어진 것이다. 이 어찌 사람의 힘으로 될 수 있는 것인가? 필시 옥황상제와 후토(后土)의 신이 이들의 지극한 정성에 감동하여 이런 기이한 일이 일어난 것이리라. 필부필부도 정성이 있으면 하늘이 이를 어기지 못하는 법이다. 정성은 가려 없어지지 않음이 이와 같다. _143쪽

하룻밤을 둘러싼 밀당, 「상사동기」

성균관 유생 김생이 어느 봄날 길에서 마주친 영영에게 반해 그와의 하룻밤 정사를 좇는 「상사동기」는 통속소설의 싹을 보여준다. 김생의 꼬임에 영영은 이리저리 방어하나 결국 두 사람은 꿈같은 하룻밤을 보낸다. 하지만 그후 김생은 ‘정이라는 것도 일에 따라 변하는 법’이라며 태도를 바꿔 유생의 삶으로 돌아간다. 요샛말로 ‘나쁜 남자’인 셈이다. 제도에 얽매이지 않고 거침없이 욕망하는 현실 남녀의 사랑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상사동기」 때문에 이후 다채로운 사랑 이야기를 담은 대중적인 애정소설이 등장할 수 있었다.

해는 급히 지나가고 달도 금세 져서 세월은 물처럼 흘러간단다. 꽃도 이미 지고 잎도 떨어지고 나면 나비도 미련을 두지 않는 법이야. 사람이라고 이와 다르겠느냐? 한순간 발그레하던 얼굴은 생기를 잃고, 눈 깜짝할 사이에 머리는 백발이 성성해지지. 아침에 구름이 되고 저녁에 비가 된 무산의 신녀도 처음부터 정을 걷잡지 못했고, 푸른 바다 파란 하늘이 펼쳐진 가운데 달 속 항아도 불사약 훔친 것을 후회한다지. 저 미천하게 태어난 새들도 날개를 나란히 하여 날며, 성질이 딱딱하기만 한 나무도 줄기를 서로 잇거늘, 하물며 정욕이 모이는 바에 어찌 사람과 사물이 다르겠느냐? _160쪽

목차


머리말

주생전

떠도는 주생, 배도를 만나다
운명의 상대 선화를 만나다
꿈같은 하룻밤
원망으로 죽은 배도, 둘 사이를 갈라놓다
못다 한 사랑

운영전

폐허가 된 옛 수성궁에서 운영과 김진사를 만나다
안평대군의 의심을 산 운영의 시
운명적인 만남
궁궐 담을 넘다
죽음으로 맞서다
인간 세상을 돌아보며

최척전

전란으로 맺어진 인연
부부가 다시 이별하다
최척과 옥영이 이국에서 해후하다
천신만고 끝의 귀향
가족 품으로

상사동기

봄날의 흥취, 미인을 만나다
김생, 상사동에서 애를 태우다
하룻밤을 위해 궁궐 담을 넘다
김생과 영영, 재회하다

원본 「주생전」
원본 「운영전」
원본 「최척전」
원본 「상사동기」

해설|심상치 않은 남녀의 사랑, 17세기 전기소설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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