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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 설명
2023년 각자의 정규 음반인 《천사의 몫》과 《Sisyphus Happy》를 통해 청자들에게 주목받은 두 아티스트는 오랜 친구이자 음악적 동료 사이다. 둘 간의 협업 관계는 장명선의 음반에 프로듀서로 피아노 슈게이저가 참여하거나, 미술 작가 김성혜와 함께 시청각 퍼포먼스 팀인 소리그물을 결성하는 식으로 진행된 바 있다. 《Wood Wide Web》은 이렇게 두 아티스트 간에 활발하게 이뤄진 창조적 콜라보레이션을 더욱 긴밀하게 확장한다.
《Wood Wide Web》의 전반적인 주제는 생사와 주객이 구별되지 않고 유기체와 무기체가 공존하는 자연으로, 두 아티스트는 인간의 쓸모에 따라 미화하기보다는 그 이해 불가능함을 받아들이고, 생명만큼 죽음으로도 가득한 곳으로 바라보고자 한다. 음반의 제목으로 채택된 ‘우드 와이드 웹’은 캐나다의 산림과학자 수잔 시마드의 연구에 덧붙은 용어로, 긴밀하게 얽힌 균사체와 나무뿌리가 영양분과 신경 물질 등을 전달하는 ‘균근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피아노 슈게이저 × 장명선은 이를 영감으로 삼아, 특유의 복잡하고 섬세한 일렉트로니카 사운드를 통해 자연을 크고 작은 유기체들가 이어진 거대한 연결망처럼 그려내기를 추구한다.
이러한 탐구의 첫 결과물인 《Wood Wide Web》은 두 아티스트의 주된 도구이자 장기이기도 한 신시사이징을 통해 포자와 거품, 또 늪과 습지가 두드러지는 우드 와이드 웹을 구현한다. 온갖 생명이 서로 뒤섞여 살아가고 또 죽어가는 숲을 배경으로, 피아노 슈게이저 × 장명선은 생생하고 먹먹한 건반 연주와 다종다양한 질감의 글리치•앰비언트, 화음과 노랫말을 맞춰 부르는 목소리 등 여러 음악적 재료를 통해 인공미와 자연미를 면밀하게 결합한다. 이렇게 전자적인 음색으로도 자연적인 감흥을 선사하는 독특한 음향이 돋보이는 다섯 곡은, 삶과 죽음의 부단한 순환과 퇴적 속에서 온갖 생명이 살아가는 우드 와이드 웹의 이야기를 청자에게 전달한다. - 나원영 (대중음악비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