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분단 속의 연세학문』은 연세대학교 학풍을 연구하는 연세학풍연구총서의 제4권으로, 연희·세브란스의 학풍이 해방과 6ㆍ25전쟁을 거치면서 형성된 남북분단 아래에서 각각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를 살펴본 것이다. 일제하의 연희전문학교는 한국의 근대학문을 형성한 본산지였다. 근대학문이 근대사회의 형성ㆍ발전 속에서 만들어졌던 바와 같이, 그 학문은 일제하의 사회개혁, 민족운동을 이끌면서 발전하였다. 연희전문은 국내외에서 형성, 발전되던 민족주의 학문과 민족문화운동을 교내에서 결합하고, 이를 하나의 교육방침, 학풍으로 정립하였다. 이런 학풍을 바탕으로 연희와 세브란스 출신들은 해방공간에서 식민지학문을 청산하고, 새로운 민족국가, 민주국가, 그리고 민족문화를 건설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그러나 좌우의 이념 대립과 6ㆍ25전쟁으로 남북분단체제가 구축되자 연·세의 학문도 남북으로 나누어졌다. 이 책에서는 분단 체제하에서의 남과 북의 사회 구조 속에서 계승, 조정된 연·세의 학문을 검토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