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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포 산토

캄포 산토

  • W. G. 제발트 지음, 이경진 옮김
  • |
  • 문학동네
  • |
  • 2018-05-10 출간
  • |
  • 320페이지
  • |
  • 124*300 양장
  • |
  • ISBN 978895465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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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산문

아작시오를 짧게 다녀오다

캄포 산토

바닷속 알프스

옛 학교 교정

 

에세이

생소, 통합, 위기페터 한트케의 연극 <카스파르>에 대하여

역사와 자연사 사이총체적 파괴를 다룬 문학 서술에 대하여

애도의 구축귄터 그라스와 볼프강 힐데스하이머

통회페터 바이스 작품에 나타난 기억과 잔혹에 대하여

밤새의 눈으로장 아메리에 대하여

아기토끼의 아기, 아기 토끼시인 에른스트 헤르베크의 토템 동물에 대하여

스위스를 거쳐 유곽으로카프카의 여행일기에 대하여

꿈의 직물나보코프에 대한 촌평

영화관에 간 카프카

스콤베르 스콤브루스 또는 흔하디흔한 고등어얀 페터 트리프의 그림에 대하여

적갈색 가죽 조각의 비밀브루스 채트윈에게 다가서며

음악의 순간들

재건 시도

독일 학술원 입회 연설

편집자의 말

출전

 

옮긴이의 말 | 산문의 공중부양술

W. G. 제발트 연보

저자소개

W. G. 제발트 (W. G. Sebald)

오늘날 세계적으로 가장 깊은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독일 작가 중 한 사람. 1944518일 독일 남부 알고이 지역 베르타흐에서 태어났다. 프라이부르크 대학과 스위스 프리부르 대학에서 독문학과 영문학을 전공했고, 영국 맨체스터 대학에서 카를 슈테른하임 연구로 석사학위를, 이스트앵글리아 대학에서 알프레트 되블린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독일 함부르크 대학에서 오스트리아문학에 관한 연구로 교수자격을 취득했고, 1988년 이스트앵글리아 대학 독일어문학 교수로 임용되었다. 이듬해 영국문학번역센터British Centre for Literary Translation를 창립했다.

1988년 산문시집 자연을 따라. 기초시로 데뷔한 뒤 현기증. 감정들(1990), 이민자들(1992), 토성의 고리(1995) 등의 문학작품을 출간했다. 1990년대 후반 오늘날에도 위대한 문학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몇 안 되는 작가라는 수전 손택의 찬사와 함께 영어권 독자들에게 먼저 주목을 받았다. 한편 문학연구가로서 불행의 기술(1985), 급진적 무대(1988), 섬뜩한 고향(1991), 시골 여관에서의 숙식(1998) 등의 학술서도 꾸준히 발표했다. 특히 전후 독일문학의 침묵과 무능을 비판한 공중전과 문학(1999)은 독일 사회에 민감한 반응과 거센 반론을 불러일으켰다.

2001년 장편 아우스터리츠를 발표하며 다시 한번 문단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으나, 그해 1214일 영국 노리치 인근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이태 뒤 유고집 캄포 산토가 출간되었다. 이 책을 계기로 제발트가 장편으로 기획했으나 완성하지 못한 코르시카 산문픽션들, 그리고 생전에 썼던 (페터 한트케, 페터 바이스, 장 아메리, 귄터 그라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브루스 채트윈 등 동시대 작가들을 다룬) 에세이 열네 편이 처음으로 묶여 나왔다.

생전에 베를린 문학상, 북독일 문학상, 하인리히 뵐 문학상,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도서상, 하인리히 하이네 문학상, 요제프 브라이트바흐 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사후에 브레멘 문학상과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등이 수여되었다.

 

이경진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W. G. 제발트의 멜랑콜리적 역사철학에 관한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독일 본 대학에서 독일 낭만주의와 번역 윤리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W. G. 제발트의 공중전과 문학과 조르조 아감벤의 도래하는 공동체등이 있다.

 

도서소개

언어만으로는 불행을 완전히 몰아낼 수 없다.

그러나 불행은 언어로만 극복할 수 있다.’

 

쓸 수 없는 것을 쓰는, 폐허를 걷는 작가

제발트가 남기고 간, 문학을 넘어선 문학

 

우리 시대 가장 중요한 작가 W. G. 제발트의 유고집 캄포 산토(2003)가 독일에서 출간된 지 15년 만에 한국어로 번역되었다. 이 저작은 문학-에세이-학술의 경계를 휘젓는 제발트식 글쓰기의 정수를 보여주는 저작으로 손꼽힌 책이다. 공중전과 문학을 번역했던 독문학자이자 문학평론가 이경진 교수가 제발트의 정밀하고 명징한 문체를 충실하게 따라가며 어조와 분위기까지 새겨 옮겼다.

이 책은 장편으로 기획했으나 때이른 죽음으로 완성하지 못한 코르시카 배경 산문픽션 4, 1975년부터 2001년까지 쓴 에세이 14편을 묶은 선집이다. 산문에서는 인간과 자연, 삶과 죽음의 보이지 않는 문턱을 예민하게 감각했던 화자-작가가 자신의 최후를 예감한 듯, 죽은 자와 산 자가 함께 사는 섬 코르시카로 떠난다. 에세이에서는 제발트가 오랜 시간 천착했던 카프카와 더불어, 페터 한트케, 장 아메리, 페터 바이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브루스 채트윈 등 동시대 작가들이 등장한다. 특히 작가 자신을 평생 휘감았던 주제(산문 장르, 애도와 기억, 파괴의 자연사 등)의 발전 과정이 하나의 해명처럼 드러난다.

 

미완으로 남은 제발트 최후의 문학 프로젝트:

산 자와 죽은 자가 함께 사는 섬 코르시카로 떠나다

 

장편 아우스터리츠가 출간되고 얼마 지나지 않은 20011214, 제발트는 불의의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다. 우리에게는 그의 작품이 본격적으로 소개되기 전이었지만, 영어권과 독일어권 문단에서는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작가로서의 명성이 절정에 오른 시기였다. 예상치 못한 작가의 죽음을 받아들여야 했던 독자들의 참담한 마음은 지금도 여러 지면에 남아 있어, 당시의 비통한 분위기를 충분히 짐작케 한다.

그리고 그가 남긴 글들을 정리하는 일이 시작되었다. 특별히, 미완으로 남은 유고들이 있었다. 1990대 중반부터 쓰기 시작한 코르시카섬에 대한 글로, 아우스터리츠집필에 집중하느라 잠시 미뤄둔 프로젝트였다. 장편으로 구상하며 관련된 온갖 자료를 수집했던 그는 1996년부터 독립적인 단편을 하나하나 완성해 여러 지면에 발표하기도 했다. 코르시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작업해둔 발표 원고들과 미발표 원고들은 이제 연구자들의 검토와 정리를 거쳐 한 권의 책으로 묶이게 된다. 그가 떠난 지 2년 뒤, ‘교회 묘지를 뜻하는 이탈리아어 캄포 산토라는 제목을 달고서였다. 공교로운 사실은 제발트가 반복해서 썼던 눈에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가 이 글들에서도 의미심장하게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코르시카 고유의 장례 및 매장 문화를 천착하면서 죽은 자와 함께 사는 주민들의 삶에 다가선다.

이렇게 묶인 코르시카를 배경으로 한 이 개별 글들은 새로운 면모를 드러내면서 서로를 되비추고 해명해준다. 또한 여행지에서 예상치 못한 책과의 만남(코르시카에서는 플로베르의 세 가지 이야기), 나폴레옹의 탄생지 코르시카에서 마주한 예측할 수 없는 역사의 흐름, 죽음을 경험하고 애도를 표하는 방식에 대한 견문과 사유, 죽음에 대한 모호한 공포, 미래를 향한 적응을 거부하는 멜랑콜리,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길을 잃은 (사냥꾼 그라쿠스를 떠올리게 하는) 배 한 척, 폐허를 미처 인지하지 못한 채 자라는 어린이들…… 이 라이트모티프들은 제발트 고유의 목소리와 울림을 고스란히 선사한다.

 

에세이스트, 문학비평가, 동시대 문학 독자로서의 면모:

한트케, 바이스, 아메리, 클루게, 나보코프, 채트윈 등

를 가리키며 를 해명하다

 

하지만 한국 독자들에게 캄포 산토의 진짜 매력은 어쩌면 다른 곳에 있을 수도 있다. 이 책 후반부에서는 제발트의 창작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으면서도 국내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그의 에세이 세계가 집필 연도순으로 다채롭게 펼쳐진다. 물론 제발트가 비평가적 시선을 발휘한 공중전과 문학이 소개되기는 했지만, 1988년 시작된 창작의 시기 이전에 20년 가까이 독문학자와 비평가로서 써온 글들이 전방위적으로 소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프레트 되블린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제발트는, 영국에서 오랫동안 학생들을 가르치고 논문을 발표하며 독문학자로 활동했다. 그의 비평적 글쓰기는 이른바 창작시기에도 멈추지 않았다. 시론(詩論)의 주제는 1975년 썼던 페터 한트케의 언어극 <카스파르>를 시작으로, 전후 문학의 경향을 비판적으로 진단한 호명한 노사크와 카자크, 알렉산더 클루게, 귄터 그라스와 볼프강 힐데스하이머, 페터 바이스, 장 아메리, 시간의 흐름에도 바래지 않을 문학을 그리며 조명한 에른스트 헤르베크, 카프카, 나보코프, 브루스 채트윈, 자신의 글쓰기의 분기점이 되어준 화가 얀 폐터 트리프 등으로 이어진다. 특정 작가들에 대한 인상적인 스케치를 선보이는 이 에세이들은 같이 놓고 보면 한 편의 연작처럼 느껴질 정도로 유사한 주제를 다룬다. 모두가 제발트 특유의 멜랑콜리적 소묘를 통해 죽음, 망명, 우울, 애도, 기억의 문제와 씨름하는 작가들로 새롭게 도드라진다.

이런 에세이들을 통해 우리는 제발트가 뛰어난 작가이기 이전에 얼마나 예리한 독자이자 비평가였는지, 또 그의 작품이 이런 독서 및 비평 경험에 얼마나 많이 빚지고 있는지 살필 수 있다. 열네 편의 에세이에서 드러나는바, 제발트는 일관된 문제의식을 누구보다도 고집스럽게 지킨 작가였다. 반복하면, 그의 관심은 독일의 과거사를 위시하여 끝없이 반복되는 폭력과 파괴의 역사에 대한 비판적 관심, 파국의 인간사를 자연사와 불가분의 역사로 서술하려는 태도, 파국의 재현이 떠안아야 하는 윤리적 딜레마에 대한 고민, 기억과 애도의 불가능성에 맞선 고통스러운 투쟁 등이었다.

한편 뚜렷한 변화도 느껴진다. 바로 문체의 변화다. 아카데미 안에서 글쓰기를 훈련받으며 그가 써야 했던 글은 저자를 지우고 각주를 촘촘하게 달아 전거를 내세운 학술 논문이었다. 그러나 25년여의 시간이 흐르며 제발트는 우리가 그의 다른 작품을 통해 익히 알고 있는 그의 특유의 이야기 방식과 어조를 찾아간다. 아마도 그는 어느 때부터인가 서술의 객관성이라는 미명하에 를 최대한 지워야 하는 아카데미의 글쓰기를 갑갑하게 느낀 듯하다. 그에게는 어떠한 역사적 사실도 따지고 보면 자신의 주관적 경험과 무관할 수가 없는 것인데, 기존의 역사학이나 논픽션 서술방식으로는 이러한 연루를 드러내는 데 뚜렷한 한계가 있었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

따라서 그의 문학의 시작점에는 자신과 동떨어져 보이는 역사적 사실이 실은 자신과 얼마나 가까이 얽혀 있는지를 발견하고 자각하는 현기증적 체험이 있다. 이것은 자신의 무지와 무감함이 이 모든 역사적 폭력의 원인이라도 되는 양 자책하고 괴로워하는 제발트의 염결한 역사의식에서 배태된 것이다. 따라서 그의 글쓰기는 그가 오랜 친구인 화가 얀 페터 트리프에게 배웠다는 방법, “얼핏 멀리 떨어져 있을 것 같은 사물들을 정물화 스타일로 그물망처럼 엮는 방식의 탐구가 된다.

이를 위해서는 현미경과 같은 정밀한 관찰력도 필요하지만 멀리서 두루 조망하는 조감법도 연마해야 한다. 그래서 제발트가 모범으로 삼은 작가들은 이른바 산문의 공중부양술에 한 번쯤은 성공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이 공중부양술의 힘으로 공중으로 떠올라 현실에서는 가능할 것 같지 않은 시선들을 훔쳐낸다. 그것은 육신의 짐으로부터 해방된 혼들의 시선이기도 하고, 세상 어디에도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인간의 시선이기도 하며, 세상의 불의를 묵묵히 내려다보는 누군가의 초월적인 시선이기도 하다. 나아가 말년에 이르면 에세이스트 제발트는 더이상 문학 작가 제발트와 구분되지 않는다. 결국 제발트는 일찍이 어느 인터뷰에서 밝혔던, “나의 매체는 소설이 아니라 산문이다라는 신념을 글쓰기 안에서 실천해낸 것이다.

 

*

 

제발트가 독자에게 남긴 마지막 문학, 때이르게 끝나버린 작가의 삶이 남긴 마지막 작품이자 영원히 미완으로 남은 세계. 캄포 산토는 이 사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책이며, 읽는 내내 우리가 잃어버린 것에 대한 비애로 가라앉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의 마지막 인사는 우리가 죽은 이와 이별하는 방법, 그 외면할 수 없는 삶의 한 면을 고요히 마주할 수 있도록 손을 내미는 행위이기도 하다. 그 손을 기꺼이 잡을 때 그가 꿈꾼 공중으로 떠오르듯 가벼워지는문학 경험이 비로소 실현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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