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기 문신 사암 박순의 한시를 번역한 책이다.
思菴 朴淳
박순[1523(중종 18)~1589(선조 22)]은 조선 초기의 문신이자 학자이다. 자는 화숙(和叔)이고, 호는 청하자(靑霞子), 사암(思菴)이며, 시호는 문충(文忠), 본관은 충주(忠州)이다.
박순의 문집인 <사암집(思菴集)>은 1652년(효종 3)에 6권 2책으로 처음 간행되었고, 1857년(철종 8) 7권 3책으로 중간되었다. <사암집>에서 부록 등을 제외한 본집은 모두 4권인데, 이 중 박순이 남긴 시가 3권을 차지한다. 박순은 특히 당시풍(唐詩風)의 시를 짓는 데 힘써 당시의 문단에서 압도적으로 유행하던 송시풍(宋詩風)을 당시풍으로 전환하는 데에 일정한 역할을 담당했다.
책의 구성
박순의 한시는 현재 448제 602수 정도 전해지고 있다. 600여 수 작품의 면면을 살펴보면, 그 내용은 실로 다양하다.
이러한 내용에서 특별히 ‘소시(少時)’, ‘가족’, ‘지인’, ‘관직’, ‘영평’이라는 다섯 가지의 주요 어휘를 추출하여 박순이 한시에서 무슨 생각을 드러내었는가를 구명하고자 노력하였다. 그리고 주요 어휘를 기반으로 박순의 시를 첫째, ‘소시(少時)에 지은 시 작품’, 둘째, ‘가족을 바라본 따뜻한 시선’, 셋째, ‘지인들에게 보낸 마음의 시’, 넷째, ‘관직 생활 중에 일어난 시심’, 다섯째, ‘탈속한 자연인의 삶과 여유’ 등 다섯 갈래로 나누어 정리했다.
이 책에는 이러한 과정을 거쳐 수록된 작품은 총 102제 143수였다. 143수는 600여 수에 대비해보았을 때 1/5를 약간 상회하는 정도로 박순의 한시에서 그의 생각을 온전히 드러냈다고 자부할 수는 없으나 이것을 통해 박순의 사상과 문학적 소양을 추적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