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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철학 속의 자연

  • 최영찬
  • |
  • 경인문화사
  • |
  • 2012-08-20 출간
  • |
  • 312페이지
  • |
  • 148 X 210 mm
  • |
  • ISBN 9788949908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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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책장을 열면서

봄 동산 꽃바람을 타고 울려 퍼진 풍악소리, 여름 날 아카시아 그늘에서 청아하게 들려오는 피리소리, 깊어가는 가을 여리디 여린 생명을 흔들어대는 대금소리, 눈 쌓인 겨울밤 여인의 한을 잣아내는 가야금 소리, 밝은 달빛 아래서 정감을 감아내고 풀어내는 강강수월래는 사람이 지어낸 소리가 아니라 사람에게서 터져 나온 자연의 소리이다. 마치 응어리진 한이 체념으로 녹아내리며 엷은 한숨소리와 섞여 나오는 할머니의 남도창 한 대목 같은 자연의 소리이다. 우리의 소리는 서양의 음악과는 다르다. 우리를 평화롭고 여유 있게 어떤 섭리의 경지로 승화시키는 자연의 가락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우리의 음악은 방안에 갇혀있기를 거부하며 자연의 풍경과 섭리에 어울리고 젖어있는 우리 고유의 정신문화에서 일구어진 것이다.
우리의 문화는 자연과 어울리는 문화이다. 죽림칠현의 한 사람인 유령劉伶은 벌거벗은 알몸으로 사는 버릇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빈축을 샀다. 이에 대하여 그가 응수하기를 “나는 천지를 집으로 알고, 방을 잠방이로 알며 사는데 그대들은 왜 내 잠방이 속에 들어와 왈가왈부 하는가?”라고 했다. 풍자적인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자연과 어울려 사는 우리 동양인의 정신을 강렬하게 표현해주고 있는 좋은 이야기의 하나이다.
자연과 어울려 일구어진 우리의 문화는 감각적 본능의 문화도 아니고 이성적 논리의 문화도 아닌, 자연의 순연한 정서가 가득 담긴 마음의 문화를 낳았다. 우리의 미술품은 자연에 젖어있는 마음을 그려내고 있다. 동양화의 대부분은 산수, 동물, 목죽木竹, 화훼를 소재로 한 그림이다. 육안肉眼으로 보여진 그대로의 밝고, 어둡고, 멀고, 가까움을 그려낸 것이 아니라, 이미 자연에 젖어있는 마음의 눈(心眼)으로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실제 생활 그대로의 모습을 그려낸 것이다. 일상의 평범한 생활 속에서도 그냥 평범한 것이 아니라 고양高揚된 정신으로 사는 삶을 그려낸 것이다. 그러므로 동양의 산수화에서는 산중턱이나 시냇가에 앉아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끝내는 자연과 인간마저 다 잊어버린 채 도道를 관조하는 사람을 그리고 있다.
춤도 마찬가지이다. 우리의 춤은 밖에서부터 움직여 들어간 흥분이 아니라 이미 마음에서부터 꿈틀거려 몸을 휘감아 발끝과 손끝으로 펼쳐 나오는 율동이다. 이것은 곧 마음 깊은 곳에서 자연을 품어내는 율동인 것이다. 동양에서 제일 아름다운 선은 S곡선이다. S곡선은 태극太極 곡선이고, 태극 곡선은 우주생명의 조화법칙을 생동감 있게 상징한 것이다. 우리의 춤은 마음에서 흥이 나와 손과 손, 손과 발, 상체와 하체 모두 태극 곡선을 그리며 춤을 춘다. 그러므로 우리의 춤은 마음에서 우주자연의 섭리를 품어내는 율동이라고 할 수 있다. 이토록 우리 문화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가 마음의 문화라고 할 수 있다.
자연과 어울려 마음으로 일구어진 문화는 결코 개인적인 이기심을 조장하는 문화를 낳지 않는다. 이러한 문화는 사람과 사람끼리 서로 어울려 사는 모둠살이의 문화를 낳았다. 사람 인人자가 둘이 어울려 도덕의 최상개념인 어질 인仁자가 형성되듯이 우리의 문화는 포근한 인정의 만남을 통한 이상적인 대동大同사회를 추구해 왔다. 즉, 우리가 추구하는 이상사회는 개인의 생명과 욕망만을 충족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전 인류와 함께 모든 가치들을 넓게 교류하는 모둠살이 속에서 실현되어질 수 있다고 믿었다.
이러한 우리 문화의 형성에는 그것이 기초하고 있는 기본 정신이 있다. 그 중요한 몇 가지를 정리해 보자. 첫째, 일찍이 온화한 기후 속에서 농경생활을 해온 동양인들에게는 자연을 생명의 근원, 생활의 궁극적인 터전, 마침내는 우리가 돌아가야 할 최후의 귀착지로 여기는 인간과 융화적인 자연관이 형성되었다. 그러므로 동양인들에게는 자연에 대한 공포도 없을 뿐만 아니라 어떤 초월적인 절대자에 의지하여 구원을 빌어야 할 일도 없었다. 동양인들은 일찍부터 세계를 지상과 천국이라는 두 개의 세계로 상정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세계로 간주하고 모든 사고를 진행시켰다. 동양에는 그렇다 할 창조신화가 보이지 않는다. 다만 유기체적인 과정의 우주발생론, 즉 우주의 모든 부분들이 하나의 유기체에 속하며, 그 부분들은 모두가 스스로 자기를 생성하는 생명과정의 요소로서 상호작용한다는 자연관을 가졌을 따름이다. 이러한 자연관을 추상화하여 원리로 설명한 것이 바로 태극의 원리인 것이다. 태극은 하나의 단일 세계를 상징하는 원으로 표시된다. 그러므로 세계 속의 모든 존재들은 이러한 태극의 범위를 벗어날 수 없다. 태극의 원리에서 보면, 이 우주에는 부당하게 존재하는 부분이 있을 수 없다. 다만 일시적인 불균형이나 부조화만 있을 따름이다. 따라서 유기체적인 상호관계로 이루어진 이 세계는 아름다움의 극치요 모든 선善의 근거가 된다. 세계의 일부분인 인간도 결코 원죄자가 아니다. 진ㆍ선ㆍ미 모두를 갖추고 있는 자가 성인이라면 성인은 바로 자연과 일치되는 삶을 살아가는 자이다. 이것을 동양문화에서는 천인합일天人合一의 정신이라고 한다.
둘째, 동양인들은 식물적인 표상에서 우주와 인생의 의미를 찾았다. 씨앗이 저절로 그 내부에서 싹이 터서 스스로 성장하고 열매를 맺듯이 모든 생명들은 그 자체 내에 존재의 원인을 가지며 그 원인들의 총체가 천리天理로 통하게 된다. 이러한 사고에 의하여 동양에서는 신법神法이 도덕법의 원천이 아니라 자연법이 도덕법의 원천이 된다. 그러므로 인간의 도덕행위와 법칙도 인간 자체 내의 본성에 근원을 두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동양문화의 근본정신에는 인간을 신뢰하는 인본주의적인 요소가 이미 밑바탕에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셋째, 동양민족은 농업생활을 하면서 문화를 형성해 왔다. 상업민족처럼 이동생활이 아니라 일정한 농토를 중심으로 하여 부부ㆍ부자ㆍ형제가 하나의 집단을 이루어 한 곳에 정착하면서 도덕문화를 형성하였다. 그러므로 가정은 국가사회의 기본 단위이며 가족도덕은 국가사회도덕의 기초가 되었다. 따라서 동양윤리와 정치사회의 궁극목표는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가족처럼 하나가 되는 대동大同, 즉 도덕적으로 한 덩어리가 되는 모둠살이의 문화 성취에 있었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동양문화는 지혜를 숭상하고 실천해온 문화였다. 우리에게는 두 가지의 의식세계가 있다. 감각이 변형되어 주의ㆍ기억ㆍ판별ㆍ비교ㆍ판단ㆍ상상, 또는 추상을 이루어 드디어는 일반적인 진리의 의식에 도달되는 지적인 세계가 하나이고, 감정이 변하여 욕망ㆍ애증ㆍ공포ㆍ선악 등을 이루어 마침내는 도덕가치의 의지를 갖게 되는 정적인 세계가 다른 하나이다. 이것은 곧 객관세계에 대한 인간의 인식과 감정의 일어남이다.
우리는 의식생활 속에서 많은 혼동을 일으키며 살고 있다. 한 송이의 꽃을 꽃으로 인식하는 것과 꽃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은 다른 세계이다. 꽃을 꽃으로 인식하는 것은 객관적이어서 인식의 결과가 옳거나 그르거나 반드시 두 가지 중의 하나이다. 꽃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은 주관적이어서 느끼는 개인의 주관에서만 확실성이 보장된다. 그러나 일상의 삶 속에서는 반드시 이 두 측면의 구분이 분명하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어떤 경우에는 이 두 가지의 세계가 동시에 복합적으로 이루어져 삶을 꾸려가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다. 이러한 경우에서 일컬어지고 있는 것이 지혜智慧의 경지이다. 즉 사실의 세계에 대한 지식의 경지와 정서의 세계에 대한 감정의 경지가 종합되어 이루어진 최선의 경지가 지혜인 것이다. 특히 동양문화에서는 실증적 지식을 증가시키는 학문과 정신적인 고양을 추구하는 도道의 실천을 구분하고 삶의 궁극 목표를 후자에다 두고 있다.
이상과 같은 기본정신을 바탕으로 한 동양인들은 인생의 가치와 도덕성을 인간의 마음속에 선천적으로 내재해 있는 자연성이 발아된 것으로 보고, 인간의 존엄성도 가정적인 사랑을 기초로 하는 사회적 질서를 확립시키는 데 있다고 믿었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분명히 분석적이고, 선택적이고, 명증적이고, 도전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하는 문화와는 다르다. 우리의 갖가지 사고방식들은 결국 하나의 세계인 대우주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우주법칙의 지배를 필연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다는 확신을 갖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주역周易』에서 “하늘의 도를 이어받아 실천하는 것이 선善이고, 도를 이어받아 이루어진 것이 본성이다.(一陰一陽之謂道 繼之者善也 成之者性也)”라고 하였던 것이다.
이 책에서는 그동안 써왔던 원고 중에서 유학의 자연관에 관한 것을 주로 선별하여 묶었다. 지면의 제한 때문에 중국과 한국을 대표할 만한 몇몇 유가철학자의 자연관을 소개하는 것으로 한정하였다. 여러 가지로 부족하지만 관심 있는 분들에게 다소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많은 질정을 바란다.

2012년 화산서헌華山書軒에서
인계仁溪 최영찬崔英?


목차


책장을 열면서 5

제1장 공자의 자연관
1. “저절로 그러함”이 자연이다. 17
2. 공자철학은 인간학이다. 22
3. 공자철학은 자연과 인간의 합일(天人合一)이다. 25
4. 자연의 도는 인간계에서 실현된다. 27
5. “문장文章” 속에서 성性과 천도天道를 체득한다. 30
6. 운행行과 생장(生)은 자연의 언설이다. 33
7. 자연의 언설은 자각으로부터 실천된다. 38
8. 어짊仁은 자연정감이다. 44
9. 공자도 ‘인위人爲’를 부정한다. 50

제2장 맹자의 자연관
1. 인간을 알기 위해서 자연을 알아야 한다. 57
2. 자연은 태어난 그대로이다. 58
3. 인간은 금수와 다르다. 68
4. 인간도 자연이다. 75
(1) 본능 75
(2) 본성 81
5. 본성의 자율성이 인간의 자연성이다. 91

제3장 순자의 자연관
1. 과학적 사유의 철학자 97
2. 현상적 자연관 104
3. 인간의 자연성 111
(1) 본성 114
(2) 마음 119
4. 인간의 본성은 악한가? 130

제4장 주자의 자연관
1. 주희철학은 도통道統을 이은 철학이다. 137
2. 유가철학의 핵심은 천인합일사상이다. 140
3. 주희철학은 천인합일사상의 체계화이다. 147
4. 주희철학은 리기理氣철학이다. 154
5. 인간은 현상적 존재이다. 164

제5장 고봉의 자연관
1. 한국 성리학 논쟁의 발단 173
2. 논쟁의 요점 174
3. 현상적 리기론 181
4. 현상적 심성론 188
(1) 심心 188
(2) 성性 190
(3) 정情 195
5. 고봉은 현상론자이다. 208

제6장 화담과 율곡의 자연관
1. 세계의 근원을 묻는 두 학자 213
2. 화담과 율곡의 시대와 대응자세 215
3. 화담의 자연관 218
(1) 우주의 근원은 기氣이다. 218
(2) 기의 본래상태는 태허太虛이다. 221
(3) 태허일기의 작용은 취산聚散이다. 225
(4) 기가 취산하는 법칙이 리理이다. 230
4. 율곡의 자연관 233
(1) 우주의 본체는 리와 기이다. 233
(2) 리에는 주통성周通性이 있고 기에는 편국성偏局性이 있다. 238
(3) 세계는 리기의 묘합체妙合體이다. 242
5. 두 철학자는 현상주의자이다. 247

제7장 우암의 도학과 자연관
1. 한국도학의 큰 봉우리 253
2. 의리義理의 현자 257
3. 의리義理는 천리天理이고 천리는 정직(直)이다. 262
4. 의리의 실천이 도학의 현실대응이다. 272

제8장 간재의 출처관과 자연관
1. 유학儒學의 출처관 281
2. 간재의 출처관 287
3. 간재의 리기심성관 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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