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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프 이너프

터프 이너프

  • 데보라넬슨(DeborahNelson)
  • |
  • 책세상
  • |
  • 2019-11-15 출간
  • |
  • 436페이지
  • |
  • 134 X 203 X 35 mm / 477g
  • |
  • ISBN 9791159313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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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고통스러운 현실을 직시하자!:
미학적, 도덕적, 정치적 의무

홍원표(한국외국어대학교 명예교수)

인간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온갖 고통과 어려움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기쁨을 경험한다. 그러기에 삶의 근본 요소인 고통과 쾌락은 종교를 비롯해 문학, 철학, 역사 등 모든 학문의 주제가 되어 왔다. 카를 야스퍼스(Karl Jaspers)는 죽음, 우연, 죄책 등과 더불어 고통을 ‘한계상황’으로 규정했다. 아렌트는 이를 인간조건이라고 했다. 우리는 불편한 사실, 나아가 고통스러운 현실을 어떻게 마주하고 이를 ‘극복할’ 것인가? 해답은 수없이 많을 것이다. ‘극복’이 어색한 표현이라면, ‘어떻게 마주할 것인가’라고 질문하자.
저자는 20세기 탁월한 여성들의 삶과 저작을 조명하고 있다. 아렌트(1906?1975), 베유(1909?1943), 매카시(1912?1989)는 제1차 세계대전 이전에 태어난 ‘잃어버린 제2세대’이고, 아버스(1923?1971), 손택(1933?2004), 디디온(1934? )은 제2차 세계대전 직전에 태어나 1930년대 경제공황 속에서 성장했다. 이들이 살았던 시대는 제1, 2차 세계대전과 홀로코스트, 베트남전, 워터게이트 사건 등으로 점철됐다. 이자크 디네센(Isak Dinesen)의 경구를 수정해 표현하면, 이들은 ‘슬픔을 이야기로 만들거나 이를 이야기하며 고통을 지탱했다’.
그렇다면 넬슨은 불편하거나 고통스러운 현실을 어떻게 마주하려고 했는가? 그녀는 미학의 전통에 도전하여 새로운 시도를 한다. 감상주의는 감정의 과잉으로 흐르고, “비감상주의는 비정, 눈치 없음, 공격성 심지어 잔인성을 드러내기” 때문에, 넬슨은 “감정 현시를 배제하거나 최소화하면서도 고통에 대해 진지하고 참여적으로 다가가는 태도”, 즉 초연한 관심의 태도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동정, 연민, 공감, 사랑이란 감정은 위안이 아니라 마취제와 같기 때문에, 넬슨은 감상성(sentimentality)이 아니라 “고양된 감수성(sensibility)”에 입각해 현실을 직시하자고 역설한다. 여기에 넬슨의 미학이 잘 드러난다.
각 장의 부제에도 나타나듯이, 아렌트, 베유, 매카시는 자신들의 저작에서 비극적 감수성을 공통적으로 드러낸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으로 아테네의 몰락을 체험한 투키디데스와 소포클레스는 아테네의 운명을 비극적 시선으로 묘사했다. 베유의 비극적 사유는 〈공장노동〉, 〈하느님의 사랑과 고난〉, 〈힘의 시, 《일리아드》〉 등에 뚜렷이 드러난다. “고통스러운 선명성”은 호메로스로부터 이어지는 그리스인들의 비극적 감수성과 밀접하게 연계된다.
아렌트는 평생 비극적 시선으로 20세기 사건들을 조명하며 정치 행위와 사유의 의미를 이야기하였다.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은 한 개인의 행적을 천착하여 무사유가 악행의 원인이라는 ‘보편적’ 의미를 드러냈다. 그러나 유대인의 고통과 고난을 동정심으로 대응하기보다 오히려 냉철한 정치적 사유와 판단으로 드러냈기 때문에, 아렌트는 동족의 온갖 ‘비난’과 위협에 직면했다. 이때 겪으며 감내한 정신적 고뇌의 결실이 바로 《정신의 삶》이다. 넬슨의 주장대로, 아렌트의 저작에는 냉철한 감수성이 배어있다.
매카시는 아렌트와 우정을 나눴고 《정신의 삶》을 편집해 출간했다. 매카시는 《차가운 눈길로 바라보다》, 《그룹》 등 수많은 저작에서 사실과 사실성 문제에 집중했다. 작품 속에 “냉정한 시선으로 현실을 직시하는” 작가 정신이 잘 드러난다. 매카시는 아렌트의 공통감 개념을 수용하여 사실과 사실성을 기본으로 하는 ‘사실의 미학’을 발전시켰다. “매카시에게 사실은 논쟁을 해결하거나 정치적, 미학적 참여를 매듭짓는 게 아니라 모든 것의 시작이다.”
손택은 아렌트나 매카시와 같이 “감각에 대한 믿음의 상실을 깊이 괴로워하면서 (…) 더 많이 보고 들으며 느끼되 감각을 통해 빛나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체험하라고 주문했다”. 즉 감정 과잉과 빈약의 양극단에서 벗어나 감정을 제대로 통제하는 예술을 높이 평가했다. 《은유로서의 질병》에도 드러나듯이, ‘강렬한 감정 상태’인 결핵과 ‘감정적 마비’인 암은 감정의 과잉이나 결핍과 같다. 그녀는 이러한 은유를 통해 감정 상태를 예술, 정치, 몸과 연계시켰다.
아버스는 사진을 통해 역시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존재하는 것을 드러냈는데, 손택은 아버스의 사진작품이 고통의 극단적 상태와 마취(an-aesthetics)만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아버스는 인간의 고통에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데 주목했던 보도사진의 전통에서 벗어나 개인적 감정과 미학적 감정을 구분하고 고통을 인간 존재의 일부로 드러냈다. 특히, 그녀의 사진들은 사회적?역사적?현세적 사실보다 사적?심리적?신화적인 것을 다루고 있다.
디디온은 뉴저널리즘 시대에 관찰자/기자로서 서사적 이야기하기와 문학 기법으로 사실의 내면까지 파고드는 취재를 했다. 《마술적 사유의 한 해》에서는 남편의 급작스러운 사망과 외동딸의 병세, 즉 상실과 비탄의 고통 속에서도 자신의 감상적 위안이나 탈출을 거부하고 과정을 섬뜩할 정도로 정확하게 묘사했다. 즉 그녀는 고통을 달래며 감각을 마비시키는 감상주의, 도덕적으로 결핍된 자기기만의 체계를 벗어나고자 도덕적 준엄성을 드러내는 미학을 제시했다.
저자는 각기 다른 ‘문법’과 언어로 고통스러운 현실을 직시한 여섯 지성의 ‘비극의 서사’를 이야기한다. 그래서 우리말로 옮기기 쉽지 않은 이 책을 우리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역자의 학문적 열정에 감사함을 표하고자 한다. 무엇보다도 고통스러운 현실에 정면으로 맞서는 게 미학적, 도덕적, 정치적 의무라는 저자의 주장을 고려할 때, 이 책은 우리 사회의 수많은 난관에 직면해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귀중한 지혜를 제공할 것이다. ‘미투운동’에서 보여주듯이, 자신이 이미 겪은 고통을 증언함으로써 겪게 될 고통에 강인하게 맞서는 여성들의 용기를 생각해보자. ‘강인함’은 남성만의 미덕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미덕이다.


목차


들어가며
1. 시몬 베유 / 비극적 감수성
2. 한나 아렌트 / 아이러니와 잔악함
3. 메리 매카시 / 사실의 미학
4. 수전 손택 / 마취-미학과 작인
5. 다이앤 아버스 / 카메라를 위한 감정
6. 조앤 디디온 / 자기연민의 문제
감사의 말 ·역자 해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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