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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미의 축제

  • 밀란 쿤데라
  • |
  • 민음사
  • |
  • 2014-07-23 출간
  • |
  • 152페이지
  • |
  • ISBN 9788937489327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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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부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7
2부 인형극 공연 27
3부 알랭과 샤를은 자주 어머니를 생각한다 45
4부 그들 모두가 좋은 기분을 찾아나선다 63
5부 천장 아래 깃털 하나가 맴돈다 89
6부 천사들의 추락 107
7부 무의미의 축제 129

도서소개

거대한 역사의 흐름 속에 내맡겨진 인간, 그 존재의 가벼움에 천착하는 쿤데라는 『무의미의 축제』에서 스탈린과 칼리닌의 일화를 교묘히 엮어 낸다. 사냥을 간 스탈린이 자고새 스물네 마리를 발견하는데, 탄창이 열두 개밖에 없다. 열두 마리를 쏘아 죽인 다음 탄창을 가지러 13킬로미터를 왕복하는데, 돌아와 보니 남은 열두 마리가 그대로 있다. 이 경험을 스탈린이 자신의 동지들에게 이야기해 준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듣는 동지들 모두 웃지 않고 입을 꾹 다문다. 모두들 스탈린의 이야기가 ‘웃자고 한 농담’이 아니라 ‘역겨운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 스탈린의 농담은 “아무도 웃지 않는 장난”이 되어 버린다.
“보잘것없는 것을 사랑해야 해요,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해요.”

농담과 거짓말, 의미와 무의미, 일상과 축제의 경계에서
삶과 인간의 본질을 바라보는 더욱 원숙해진 시선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으로 전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으며 21세기 생존하는 최고의 작가로 평가받는 밀란 쿤데라의 신작 소설 『무의미의 축제』가 출간되었다. 2000년, 『향수』가 스페인에서 출간된 이후 14년 만의 소설이다. 알랭, 칼리방, 샤를, 라몽, 네 주인공을 중심으로 다양한 이야기가 촘촘히 엮여 진행되는 이 소설은, 새로이 에로티시즘의 상징이 된 여자의 배꼽에서부터 배꼽에서 태어나지 않아 성(性)이 없는 천사, 가볍고 의미 없이 떠도는 그 천사의 깃털, 그리고 스탈린과 스탈린의 농담, 그에서 파생된 인형극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사유를 이어 가며 인간과 인간 삶의 본질을 탐구한다. 첫 소설 『농담』에서 시작되어, 『참을 수 없는 존재』에서 전 세계를 사로잡은 그의 문학 세계는 『무의미의 축제』에서 그 정점을 이루며(“쿤데라 문학의 정점.”―《퍼블리셔스 위클리》) “쿤데라 시대”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증명한다.

배꼽과 거짓말, 그 무의미한 에로틱함에 대하여

6월, 파리 거리를 거닐던 알랭은 배꼽티를 입은 여성들과 마주치고, 배꼽이야말로 이 시대, 남자를 유혹하는 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허벅지, 엉덩이, 그리고 가슴. 지금까지 남성들로 하여금 매력을 느끼게 한 여성의 이 신체 부위들에는 제각기 ‘의미’가 있다. “에로스의 성취로 이어지는 매혹적인 긴 여정”인 허벅지, “난폭함, 쾌활함, 표적을 향한 최단거리의 길”인 엉덩이, 그리고 “여자의 신성화, 예수에게 젖을 먹이는 동정녀 마리아, 여성의 고귀한 사명 앞에 무릎 꿇”게 하는 가슴. 하지만 몸 한가운데 그저 둥그렇게 팬 의미 없는 구멍, 이 에로티시즘은 어떻게 정의되어야 할 것인가?

“허벅지, 가슴, 엉덩이는 여자들마다 다 형태가 달라. 그러니까 이 황금 지점 세 개는 단지 흥분만 불러일으키는 게 아니고, 그와 동시에 한 여자의 개체성을 나타내 준다고. 배꼽을 가지고 이 여자가 내가 사랑하는 여자라고 말할 수는 없어. 배꼽은 다 똑같거든. 그러면 배꼽이 우리에게 말해 주는 에로틱한 메시지는 뭘까?” -작품 속에서

한편 암에 걸리진 않았을까 걱정하던 다르델로는 의사를 만나 건강에 문제가 없다는 말을 듣고 안도한다. 하지만 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친 예전 직장 동료 라몽에게 자신도 모르게, 자신이 암에 걸렸다고 이야기하고는 묘한 희열을 느낀다. 거짓말을 했다고 부끄럽지도 않았지만, 그 거짓말을 왜 했는지 스스로도 알 수가 없다. 암을 꾸며 내서 대체 무슨 이득을 본단 말인가? 사람들은 자신에게 이득이 될 때에만 거짓말을 하지 않는가? 그런데도 다르델로는 왜 이다지도 기분이 좋은 것일까?

의미와 무의미-탁월함과 보잘것없음, 그 특성에 대하여

다르델로는 화려한 언변으로 주위의 이목을 끄는 남자다. 한편 카클리크는 조용히 침묵할 뿐이다. 그런데 파티에서 만난 아름다운 여성들은 다르델로가 아닌 카클리크를 선택한다. 탁월함은 주변을 부담스럽게 한다. 함께 탁월해야만 할 것 같고,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야만 할 것 같은 부담감을 준다. 하지만 보잘것없다는 건, 주위를 편안하게 해 준다. 자기 자신으로 있게 해 주고 자유를 주기 때문이다.

“뛰어나 봐야 아무 쓸데없다는 거지, 그래, 알겠다.” “쓸데없기만 한 게 아니야. 해롭다니까. 뛰어난 남자가 여자를 유혹하려고 할 때면 그 여자는 경쟁 관계에 들어갔다고 느끼게 돼. 자기도 뛰어나야만 할 것 같거든. 버티지 않고 바로 자기를 내주면 안 될 것 같은 거지. 그런데 그냥 보잘것없다는 건 여자를 자유롭게 해 줘. 조심하지 않아도 되게 해 주는 거야. 재치 있어야 할 필요도 전혀 없어.” -작품 속에서

스탈린의 스물네 마리 자고새 이야기, “장난-후”의 시대에 대하여

거대한 역사의 흐름 속에 내맡겨진 인간, 그 존재의 가벼움에 천착하는 쿤데라는 이번 소설에서 스탈린과 칼리닌의 일화를 교묘히 엮어 낸다. 사냥을 간 스탈린이 자고새 스물네 마리를 발견하는데, 탄창이 열두 개밖에 없다. 열두 마리를 쏘아 죽인 다음 탄창을 가지러 13킬로미터를 왕복하는데, 돌아와 보니 남은 열두 마리가 그대로 있다. 이 경험을 스탈린이 자신의 동지들에게 이야기해 준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듣는 동지들 모두 웃지 않고 입을 꾹 다문다. 모두들 스탈린의 이야기가 ‘웃자고 한 농담’이 아니라 ‘역겨운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 스탈린의 농담은 “아무도 웃지 않는 장난”이 되어 버린다.

“농담은 위험한 게 됐지. 야, 너 잘 알고 있어야 돼! 스탈린이 자기 친구들에게 해 준 자고새 이야기를 기억해! 그리고 화장실에서 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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