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의 유동성 장세에서
과연 어떤 투자자가 돈을 벌었을까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세계 각국 중앙정부는 사상 최고의 유동성을 풀었고 그 돈은 자산시장, 특히 주식시장으로 몰렸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2021년 들어서만 500만 개의 주식 거래 계좌가 증가해 4,000만 계좌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실제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계좌를 집계한 수치다. 시중에 돈은 늘어났지만 갈 곳이 마땅치 않은 상황인 데다, 예전처럼 은행 예적금에 묻어두면 인플레이션 탓에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수준이 된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이 알게 된 결과다. 코스피는 2020년 3월 저점에서 배 이상 상승해 박스피에서 벗어나 신고점을 경신했다. 그런데 이처럼 엄청난 유동성 장세에서 어떤 투자자가 돈을 벌었을까.
한동안 미미하게 움직이던 주가가 갑자기 거래량 급증과 함께 치솟을 때 추격 매수했던 투자자일까? 이례적인 장대양봉을 만들고 20일선이나 5일선을 치고 올라온 종목을 매수했던 투자자일까? 또는 반대로 거래량 급증과 함께 낙폭을 키운 주식을 저점에서 매수한 투자자일까? 아니면, 5일선이나 20일선을 붕괴할 때 재빨리 매도해 수익을 지킨 투자자일까? 이 모든 투자자가 돈을 벌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누군가는 번 돈을 지키며 꾸준히 수익을 키워가리라는 것이다. 여기서 ‘누군가’는 자신만의 원칙을 세우고 어떤 경우에도 고수하는 사람이다. 투자는 평생 해야 하는 것이기에 오늘 수익을 냈더라도 내일 손실을 본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수익 낸 매매가 원칙에 의한 것이어야 하며, 그런 투자 경험을 쌓으면서 원칙을 정련해갈 때에만 수익을 키울 수 있다.
물론 투자자 중에서 원칙의 필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원칙을 어떻게 세워야 할까? 더욱이 저마다 처한 상황과 투자 성향이 다른 터에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원칙이라는 게 존재할 수는 있을까? 그에 대한 답을 이 책이 제시해준다.
주가 움직임의 6가지 핵심 요소에서 도출한 매매 원칙으로
16가지 상황별 트레이딩 기법을 정리했다
저자는 매매 타이밍을 판단하는 데 핵심적인 여섯 가지 개념으로 시간, 가격, 거래량, 움직임 및 멈춤, 속도를 꼽았다. 여기에 지지와 저항, 돌파, 추세, 패턴을 추가하여 매수 3원칙과 매도 2원칙을 도출했다. 매수 제1원칙은 5일선 위에서 급등하는 주식을 오전 하락 또는 오후 매물 소화 후 상승할 때 매수하는 것이고, 매수 제2원칙은 5일선과 20일선 사이에서 거래량이 감소하며 조정 하락을 거친 후 다시 거래량 실린 양봉이 나타날 때 매수하는 것이며, 매수 제3원칙은 20일선 아래로 급락하거나 오랫동안 추세 하락한 종목이 대량거래와 함께 십자형 또는 양봉을 만들 때 매수하는 것이다. 매도 제1원칙은 5일선 위에서 매도하는 것이고, 제2원칙은 20일선 부근에서 거래량 실린 음봉이 나타났을 때 매도하는 것이다.
이 원칙을 적용해 수익을 낼 가능성이 큰 상황을 다음처럼 16가지로 정리해 대응 방안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 강세 종목의 탄력을 이용한 매매
★ 거래량을 활용한 매매
★ 연속 급등 종목의 매매 타이밍
★ 연속 급락 종목의 매매 타이밍
★ 장중 급등 종목의 매매 타이밍
★ 장중 급락 종목의 매매 타이밍
★ 오전 10시 이전의 매매
★ 오후 2시 이후의 매매
★ 거래 주체별 성향을 활용한 매매
★ 대량 자전성 거래와 매매 판단
★ 지수 움직임을 이용한 매매
★ 호가 잔량의 역해석을 활용한 매매
★ 체결단위의 속도와 타이밍을 활용한 매매
★ 공매도의 업틱룰 매도 잔량을 활용한 매매
★ 시장 움직임에 따른 지수 ETF 매매
★ HTS 검색 기능 활용과 OPEN API
이상의 16가지는 투자자들이 종종 마주치는 상황으로, 어떻게 판단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누구나 한 번쯤은 고민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다만, 투자 성향에 차이가 있어서 누군가는 급등하는 종목을 매매할 때 편안하게 느끼고 누군가는 급락 후 저점 매수를 편안하게 느낀다. 따라서 자신의 성향에 맞춰 매매 상황을 선택해야 한다. 그러면서 매수 3원칙과 매도 2원칙을 적용하며 자신의 맞춤 원칙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평생 가는 매매 원칙을 익히면
어떤 시황에도 대응하는 투자자가 될 수 있다
책에서는 매매 원칙을 도출한 과정과 이유도 자세히 설명했다. 이를 이해해야 원칙을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움직임의 근본적인 이유는 황소와 곰의 힘겨루기라는 것이다. 황소가 우세할 때(즉 가격을 올려서 매수할 때) 시장은 상승하고, 곰이 우세할 때(즉, 가격을 내려서 매도할 때) 시장은 하락한다. 힘겨루기가 치열할수록 매매가 더 많이 이뤄지기 때문에 거래량이 급증한다. 거래량 급증이 가격의 변동성을 키우고, 변동성은 트레이더에게 매매의 기회가 된다. 그런 기회를 발견했을 때 타이밍을 판단하는 능력을 키우고자 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단기 투자자는 물론이고 장기 투자자 역시 수익률을 높이려면 타이밍을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주식으로 돈을 버는 방법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타이밍의 안목을 갖추면 어떤 시황, 어떤 종목에도 현명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