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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읽어왔던 한국시 다시 읽기

잘못 읽어왔던 한국시 다시 읽기

  • 손필영
  • |
  • 빗방울화석
  • |
  • 2021-09-01 출간
  • |
  • 224페이지
  • |
  • 154 X 226 X 17 mm /426g
  • |
  • ISBN 979118952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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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잘못 읽어왔던 한국시 다시 읽기』
-손필영, 빗방울화석, 2021.9.-

손필영 시인이 시 해설서 『잘못 읽어왔던 한국시 다시 읽기』를 냈다.

22편의 산문을 통해 우리나라 시사에 남을 열아홉 시인의 작품을 해설하였다. 김우진, 김소월, 한용운, 이상, 김영랑, 김기림, 정지용, 백석, 이용악, 윤동주, 이육사, 박두진, 김광섭, 김수영, 박용래, 김종삼, 고은, 황동규, 신대철 시인의 대표작에 대해 참신하고 세밀한 비평적 해설을 시도하였다. 시인은 서문에서 이 책을 낸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이 땅에 지금과 같은 시적 형식으로 보편화된 자유시의 형성 과정을 다시 보고 싶었다. 무엇보다 시사를 대표하는 시들 중에는 시의 내적 구조와는 별개로 읽고 시의 내용과 다르게 습관적으로 읽어온 경우가 많다. 한마디로 정형화된 문학 교육에 의해 시를 잘못 읽어왔던 결과이다. 시는 읽는 사람의 자유로운 감상이 가능하다지만 그 자체의 내용이 분명하게 드러나 있다.(5쪽)

손필영 시인이 이 책에서 가장 목소리 높여 주장하는 것은 “시를 있는 그대로 읽자”는 것이다. 시가 가진 내적 구조는 시인의 의도와 시에 자연스럽게 담긴 정서의 구조라 할 수 있는데, 손필영 시인은 거기서 권위 있는 학설에 기대거나 지난날부터 관성적으로 해석하는 방식, 시와 직접적인 관계없는 사회상황이나 전기적 사실을 결부시켜 읽는 방식 등을 과감히 배제한다. 그리하여 그 시인이 처음 시를 느끼고 써 내려가던 흐름대로, 다시 말해 원리적으로 시를 해석하고 있다.
근대시를 출발시키는 데 공헌한 김우진뿐만 아니라 서구 이미지즘을 수용하고 한국적 이미지시를 정착시킨 정지용, 일상을 가장 높은 예술적 경지로 구현한 김수영을 비롯해, 현역 시인으로 최고의 시적 경지를 이룩한 새길 황동규, 신대철 시인까지 이 한 권의 책에 망라한다.
이 책은 지난 한국시사의 온전한 정리이면서 앞으로의 한국 현대시의 향방을 가늠한, 시인이자 문학 연구자로서의 치열한 작업의 소산이다. 또한 시 창작에 대한 명쾌하면서도 요긴한 길라잡이이기도 하다.

있는 그대로 읽기 - 시를 독창적으로 읽기

한국 현대시에서 가장 큰 논란이 될 수 있는 한용운 시의 ‘님’에 대해 손필영 시인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그동안 한용운 시에서 그리움의 대상은 비유를 통해 감정보다는 정신적 의미를 드러낸다고 생각해왔다. 따라서 연구가들은 한용운의 ‘님’은 부처도 될 수 있고 조국도 될 수 있고 여인도 될 수 있다고 보아왔다.
그러나 글을 쓰는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한 편의 시나 글을 쓸 때 여러 대상을 동시에 염두에 두고 쓸 수는 없는 것이다. 사랑이라는 감정도 어머니와 연인에게 보내는 정서가 다르기 때문이다. 글을 한 대상에 집중해서 표현하기에도 부족한데 어떻게 한번에 여럿을 향해 동시에 쓸 수 있겠는가? 시인이 글을 쓸 때에는 정확한 대상(님)이 있었으리라. 그의 시를 외적으로 접근해서 역사, 전기적으로나 사회, 문화적으로 본다면 님은 정신적인 가치인 부처나 조국이 되어 의미 중심적으로 다가올 수 있겠으나, 시를 내적으로 접근해서 구조적으로, 창작 기법적으로 본다면 님은 구체적 대상이 되어 정서적으로 실제적으로 다가온다.(32~35쪽)

학교에서 배운 대로 한용운의 ‘님’을 복잡하게 읽기보다 내적 접근을 통해 구체적으로 정서적으로 읽자는 것이다. 그것은 시를 쓰는 시인의 입장에서 시를 바라보고 시가 시작하는 순간을 상상함으로써 획득하는 ‘있는 그대로의 시’이다.
그러면서 이 책에서는 시를 향유하는 독자의 입장 또한 저버리지 않는다. 말하자면 시를 가장 맛있게 읽는 방식을 자세히 알려주는데, 손필영 시인은 그런 의미에서 가장 충실하면서도 독창적인 독자이자 교수일 것이다.
따슨볕 등에 지고 유마경 읽노라니
가볍게 나는 꽃이 글자를 가리운다
구태여 꽃 밑 글자를 읽어 무삼하리오.

봄날이 고요키로 향을 피고 앉았더니
삽살개 꿈을 꾸고 거미는 줄을 친다
어디서 꾸꿍이 소리 산을 넘어 오더라.
- 〈춘화〉

볕 좋은 봄날에 유마경을 읽던 화자는 꽃잎이 떨어지자 책을 덮고 향을 피우고 봄을 즐긴다. 이런 행위가 정신을 맑게 하거나 깨달음에 가까이 가게 하지는 않는다. 제목 ‘춘화’는 춘화(春花)가 아니고 춘화(春畵)로 읽으면 좋겠다. 즉 시인은 야한 그림을 보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봄을 즐김으로 시인은 정신적 외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일반인들이 보는 야한 그림과 달리 시인의 야한 그림은 꽃잎을 밀어내고 유마경을 읽는 대신 책을 덮고 향을 피우고 봄을 즐기고 있는 상태인 것이다. 일체유심(一切唯心)이라는 진리를 깨달은 승려가 봄에 빠져드는 외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시인의 정신의 경지를 드러내는 것이리라.(42쪽)

결론적으로 독창적으로 시를 읽는다는 것은, 시를 있는 그대로 읽는 것이기도 하다. 어떤 개성적인 시일지라도 시에는 다양한 독법의 길이 활짝 열려 있고, 좋은 시는 그 길로 모든 독자를 기꺼이 초대하기 때문이다.

시와 사물의 구조 - 시를 알아가는 즐거움

손필영 시인은 열아홉 시인의 작품 해설을 통해, 훌륭한 시는 하나같이 사물의 구조에 기대어 대상을 다루며, 작품이 시인 자신의 체험을 기반으로 할 때 더욱 단단한 구조를 이루면서 깊은 울림을 던진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말로만 되어 있고 아이디어 차원에서 끝나는 요즘의 시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다. 그것은 독자들 또한 시를 읽고 삶을 알아가는 즐거움을 함께 누리기 바라는, 소박하지만 진실한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이다.

시적 대상보다 말에만 의존하여 시를 쓰는 시단에서 사물을 경험하고 사물이나 대상을 통해 진실을 표현할 이미지를 찾기 위해 고심하는 시를 만난다면 밝은 시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아 더없이 기쁠 것이다. 지금처럼 스마트한 세계에서 사물은 우리 가까이에서 더욱 사실적으로 빛을 드러내기 때문에 독자들은 시인들이 다루고 있는 대상이나 세계에 대해서 시인보다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많이 알게 될 것이다. 사물이 스스로 알고 있는 세계를 독자들도 감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대에 사물과 객관성의 극치를 놓치고 주관성만 가지고, 아니 다시 말해 사물과 무관한 주관성만 가지고 시를 쓴다면 과연 시의 생명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시를 읽을 때도 사물의 자연스러운 본질과 시의 자연스러운 전개를 놓치지 않을 때 시의 고유한 떨림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224쪽)


목차


■ 왜 출간하는가?

1. 김우진 - 한시에서 자유시로
2. 김소월 - 천리만리나 가고도 싶은
3. 한용운 - 〈고적한 밤〉에서 〈춘화〉까지
4. 이상 - 다른 사정은 없는 것이 차라리 나았소
5. 김영랑 - 동백잎에 빛나는 마음
6. 김기림 - 선량하려는 악마, 신이고 싶은 짐승
7. 정지용 - 종이보다 희고녀
8. 백석 - 드물고 굳고 정한 갈매나무
9. 이용악 - 울 줄을 몰라 외로운
10. 윤동주 - 아름다운 혼
11. 이육사 - 동방은 하늘도 다 끝나
12. 박두진 - 푸른 깃발을 날리며 오너라
13. 김광섭 - 어디서 무엇이 되어
14. 김수영 - 모래야 나는 얼만큼 작으냐?
15. 박용래 - 열사흘 부엉이
16. 박용래 - 종이, 종이, 울린다 시소오처럼
17. 김종삼 - 누구나 그 수심을 모른다
18. 고은 - 이야기시
19. 황동규 - 이번에는 달을 내려놓고
20. 신대철 - ‘우리들의 땅’과 시인의 증언
21. 신대철 - 입체시: 수각화, 굴절의 시학

■ 결론을 대신하여: 시와 사물의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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