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조금씩은 가지고 있는 이상하고, 제멋대로이고, 엉망진창인 모습들!
하지만 그것마저도 소중한 나라면?!
우리의 주인공 메이린 리는 열심히 생활하는 똑 부러지는 아이입니다. 부지런히 공부하고, 지구 지킴이 운동을 하며, 부모님께도 효도하지요. 이렇게 바른 생활을 하던 메이가 열세 살이 되고부터는 왠지 모르게 자꾸 이상한 상상들을 하게 되고, 엄마의 행동은 당혹스러우며, 이리 튀었다 저리 튀었다 하는 기분은 당최 갈피를 잡을 수가 없게 되지요.
그러더니 어느 날 결국은 펑......! 새빨갛게 터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자, 누구나 한번쯤은 겪는 사춘기, 그 사춘기가 점점 빨리 찾아오고 있습니다. 꼭 사춘기가 아니더라도 사람들은 누구나 마음 속에 어딘가 독특하고, 비정상적이며, 해괴한 상상이나 욕망, 감정들을 가지고 살아가지요. 그런데 이러한 비밀들이 있다고 해서 우리가 모두 이상하고 나쁜 사람인 걸까요?
디즈니와 픽사는 단호하게 '아니!'라고 대답합니다. 누구나 마음 속에 자신만의 독특한 면을 가지고 있고, 중요한 것은 감정이나 욕망이 아니라 우리의 행동과 선택이라고 말이지요. 감정을 억누르거나 없애 버릴 것이 아니라 마음 속에 적당한 공간을 마련해 주고, 그것과 함께 잘 살아가는 것이 필요하며, 이렇게 소중하게 보듬어 준 감정은 오히려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살아가는 활기와 기쁨이 되고, 또 뛰어난 창의력과(픽사처럼...!) 성실한 일상 생활의 원동력이 된다고 말이지요.
착하디 착한 우리의 아이들은 때로 심술궂고 욕심스럽기도 한 자신의 마음을 발견하고 '내가 왜 이러지? 내가 나쁜 사람은 아닐까?' 하고 걱정하거나 괴로워 할 수도 있습니다. '내가 왜 이런 상상을 하지?' 하고 부끄럽고 당혹스러워 한다거나요. 그런 아이들을 위해 한번쯤은 미리 이 영화를 함께 보거나 책을 읽어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예고 없이 찾아올 폭풍과 같은 감정들에 여유 있고 슬기롭게 대처하기 위해서 말이지요.
마지막으로 우리 어른들도 지금 한번 다같이, 수많은 최선의 선택들을 하며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온 나 자신을 토닥토닥, 칭찬해 줍시다. 참 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