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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운 철학의 역사 1  고대·중세 편 (양장)

경이로운 철학의 역사 1 고대·중세 편 (양장)

  • 움베르토에코
  • |
  • 아르테(arte)
  • |
  • 2018-07-25 출간
  • |
  • 904페이지
  • |
  • 165 X 240 mm
  • |
  • ISBN 9788950975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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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가장 먼 곳을 내다본 난쟁이
철학자로 남고 싶었던 ‘지식의 박물관’
움베르토 에코가 안내하는 경이로운 사유의 역사

철학이란 무엇인가? 고대 그리스인들은 인간이 경이로움을 경험하면서 그 반응으로 철학을 시작했다고 믿었다. 하지만 ‘지혜에 대한 사랑’을 뜻한다는 어원적인 의미를 제외하고 나면 사실 ‘철학이란 무엇인가’를 정의하는 일은 상당히 까다롭다.
움베르토 에코에게 철학이란 다른 종류의 학문들이 답해 줄 수 없는 질문들을 다루는 학문이다. 예를 들어 ‘존재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 세상에 정의는 존재하는가? 사람은 왜 고통을 받아야 하는가? 내가 받은 고통을 보상해 줄 사후의 삶은 존재하는가?
소크라테스 이전 시대의 철학자들로부터 출발해 그리스와 라틴 철학, 그리스도교 철학과 중세 철학을 거쳐 새로운 문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14세기 초반을 여행하는 동안 우리는 단순히 철학이라는 분과 학문의 역사를 꿰뚫는 것을 넘어서서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어떻게 시작되었고, 그로부터 어떠한 사유 방식이 탄생하게 되었는지, 더 나아가 우리가 누구인지를 공부하고 이해하게 된다.
움베르토 에코의 안내를 받아 고대 그리스에서 중세에 이르기까지 철학적 사유의 역사를 살펴보는 이 매력적인 여행은 물질문명의 관점에서 사유의 역사를, 사회와 삶의 양식이라는 차원에서 사고방식의 변화를, 역사와 예술과 과학의 차원에서 철학을 바라보는 이례적인 경험을 선사해 줄 것이다.

고대 우주론에서 현대 정치사상까지
철학과 문화의 얽힘을 드러내는 야심찬 기획!

『경이로운 철학의 역사』는 움베르토 에코와 볼로냐 대학의 철학교수 리카르도 페드리가가 ‘la filosofia e le sue storie’라는 제목으로 기획한 철학 아카이브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움베르토 에코는 ‘철학’이라는 학문이 더욱 사람들에게 친근해지기를 바라며 사상과 그 사상의 문화적인 환경을 연결하는 철학 이야기를 늘 꿈꿨다. 이에 움베르토 에코와 리카르도 페드리가는 우리를 다시 "생각하는 삶"으로 불러들이기 위해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방대한 철학의 역사를 한데 모으고, 철학에 대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줄 학자와 전문가 83명을 참여시켰다. 이들은 철학에 대한 단순한 역사를 기술하기보다는 철학자들이 살았던 그 시대와 문화의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춰 철학 이야기를 썼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각 시대와 문화 안에서 각 철학자들이 지녔던 위상과 그의 사상의 가치를 파악할 수 있고, 각각의 챕터를 관심사 별로 엮어서 읽을 수도 있다. 궁극적으로는 독자들로 하여금 ‘철학’이 경건하고 심오한 학문이라는 부담을 가지지 않고 철학을 ‘이야기’처럼 즐기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와 같은 지성사 프로젝트를 기획한 것이다. ‘la filosofia e le sue storie’는 고대·중세, 근대, 현대로 나뉘어 총 세 권으로 발행되었으며 움베르토 에코와 리카르도 페드리가는 기획자이자 저자로서 각 시대에 대한 자신의 관점들 (예를 들어 중세에 대한 해석, 플라톤이 그리스도교에 미친 영향 등)을 적절하게 녹여 독창적인 철학 이야기를 구성했다. 각 장에 삽입된 ‘책과 호리병’기호로 시작하는 글, ‘망원경’ 기호로 시작하는 글들은 철학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하고 그 사상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주제들 (고대인들의 일상과 그들의 성에 대한 인식, ‘의학’과 같은 과학의 발전과 건축과 수학에 녹아들어 있는 사상 등)을 다뤘다.
고대와 중세의 철학과 철학자
그리고 그들을 낳은 당대의 다양한 문화들

ㆍ 철학의 시작
기원전 6세기에서 5세기 사이에 활동했던 탈레스, 피타고라스, 아낙사고라스, 히포크라테스 등 철학자들은 철학의 시작을 연 사상가들이다. 평생 순수한 ‘앎’을 목표로 하는 지적 활동을 추구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철학인지 아닌지 논란이 있긴 하지만, 이들은 나름대로 다양한 표현방식을 통해 특정 계층의 관심을 모으고 의도적으로 혁신을 꾀하면서 독창적인 학설들을 내놓았다. 이후에 아테네의 무대를 중심으로 등장한 앎의 전문가들인 소피스트는 사고와 언변에 탁월한 능력과 기술을 가졌던 이들이며 오늘날의 문화비평가와 같은 역할을 수행했던 사람들이었다. 아테네의 청중들은 백과사전적인 지식이 증명되는 과정을 목격하거나 담론을 통해 한 논제의 증명과 반대되는 논제의 변론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뛰어난 논쟁술을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이 장에서는 프로타고라스, 고르기아스, 안티폰, 프로디코스, 히피아스, 트라시마코스 등의 소피스트들이 어디에서 활동했고 어떤 사상에 주목해 사상에 관한 기술을 펼쳤는지 소개한다.

ㆍ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의 절대적인 창시자로서 무대 위에 오른 소크라테스는 어떤 글도 남기지 않은 고대 철학자 중 한 사람으로서, 그 대신 ‘살아 있는 책과 다름없는 제자들’을 남겼다. 소크라테스와 관련된 오해들, 신화들, 일화들을 오가며 그의 사상의 핵심과 그가 삶 속에서 실천하고자 했던 원칙들을 다양한 사례로 보여 준다. 소크라테스는 스승을 자처한 적이 없지만 그가 세상을 떠난 뒤에는 철학 학교들이 창설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만들어진 학파로는 메가라학파, 엘리아학파, 키레네학파, 키니코스학파 등이 있으며, 이들이 설파한 핵심 사상도 소개하고 있다.
소크라테스의 삶과 사상에 깊은 영향을 받은 플라톤은 소크라테스 사후 정치적 행보를 시작한다. 그 여정과 아카데미 설립 이후의 사상적 영향력을 보여 준다. “유럽 철학 전통이 가지고 있는 가장 확실한 특징은 그것이 플라톤 철학에 대한 일련의 각주로 이루어졌다는 화이트헤드의 말이 잘 보여 주듯이, 플라톤은 좋든 싫든 우리가 여전히 고민하는 많은 문제들에 대해 일련의 질문들을 제시했던 철학자이다. 철학이란 서로의 생각을 비교하고 대화를 통해 실천하는 학문이라는 뜻에 따라 수많은 대화록들을 남겼고, 정치인들의 교육이 본질적으로 철학, 즉 변증법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에 따라 플라톤과 아카데미의 제자들은 정치적 차원의 현실적인 문제도 외면하지 않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이 가장 아끼던 제자 중 한 명이다. 그의 사상은 그의 바로 후세대 철학자인 스토아학파에는 영향을 크게 미치지 못했으나 그의 저서가 전해지면서 1세기 이후에 아랍세계에 영향을 떨쳤고 이후 그리스도교로 전해지게 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철학자로서 많이 알려지지 않았고 그의 시학과 수사학이 유명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방대한 연구를 통해 존재론, 천문학, 물리학, 생물학, 동물학, 논리학, 정치학, 윤리학 이론에서 많은 저서를 남겼다. 또한 그는 플라톤주의를 비판하면서 후세대들에게 실체에 대한 사유, 형상과 질료, 잠재력과 행위에 대한 사유뿐만 아니라 연역법과 귀납법이라는 사고의 종류와 종과 속의 분류법을 유산으로 남기는 등, 우리가 오늘날 사용하고 있는 상당수의 철학 용어들을 남겼다.

ㆍ 헬레니즘 시대와 제국주의 시대의 철학
철학사에서 헬레니즘 시대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사망한 기원전 322년에 시작해 클레오파트라가 사망한 기원전 30년까지 지속된다. 헬레니즘 철학을 대표하는 철학자는 에피쿠로스이다. 이후 키케로와 루크레티우스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지만 헬레니즘 철학에 대해 분명한 시각을 갖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헬레니즘 시대의 첫 번째 시기는 고전 시대의 직접적인 영향하에 놓여 있어 소크라테스와 같은 위대한 이전 철학자들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지만 그 유산에 대한 의견을 다양하게 열어 둠으로써 토론의 수준을 성장시키는 환경을 형성할 수 있었다. 또한 이 시기 철학자들은 왕성한 필력을 자랑한 덕분에 여러 학파들에 대한 문헌의 수집과 목록화 작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포에니전쟁의 종결을 기점으로 서로마제국의 몰락에 이르는 시기에 지중해를 중심으로 발달한 철학을 그 시대 분류의 요구와 주제 분류 요구의 충돌로 라틴 혹은 로마철학이라고 분류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이 시대의 지적 엄격성이 부족했던 것은 아니었으며 루크레티우스와 같은 철학자도 존재했다. 그리스 철학과 전적으로 다른 로마만의 독립된 철학이 형성된 적은 없다 하더라도 로마철학의 특징을 꼽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로마인들은 그리스인들처럼 추상적인 사고를 사랑하는 대신 자신들의 전통적인 사고에 깊이 천착하는 경향을 보였고 로마의 위대함과 권력에 상응하는 모든 것에 깊은 관심을 기울였다. 이 시기의 대표적인 철학자는 키케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세네카 등이 있다.

ㆍ 고대 말기의 철학
1~4세기는 한마디로 문화적인 갈등의 시대였다. 한편으로는 모든 민족들이 동일한 언어와 문화를 공유하며 정치적으로 안정된 평화의 시대를 살았다. 웅변가들이 도시를 순화하고, 의학, 수학, 음악, 천문학이 발전했으며, 기계와 첨단 무기가 발명되고, 문화의 성장과 함께 전인교육이 싹을 틔웠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진정한 의미의 독창적인 창조 활동이 부재했다. 과거의 문화 전통을 빠짐없이 습득하고 해석하며 발전시키는 데 주력했을 뿐 새로운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러한 문화적인 배경에서 기존의 이성을 중시하는 전통 철학과 아리스토텔레스, 스토아학파, 에피쿠로스학파에 반대하는 종교사상이 등장했다. 후에 혼합주의로 불리게 되는 이 종교 사상은 다양한 형태의 신비주의와 계시종교 사상들을 무분별하게 수용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었다. 모든 민족에게 그들이 섬기던 신들이 변방의 영토와 도시국가들이 로마 제국에 병합되면서 모든 신들이 정체성을 잃고 신화라는 용광로 속에 뒤섞이고 말았다. 이러한 혼합주의와 회의주의가 낳은 독특한 상황 속에서 그리스도교가 등장했다. 하지만 그리스도교는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야 로마제국이 인정하는 종교로 선포되었고, 이후 지배 계층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 사람들 사이에 독특한 종교적 성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이는 다신주의 성향이 아닌 ‘하나의 보편적인 영혼’에 대한 의식이었다. 그리고 이는 신플라톤주의로 나타난다.

ㆍ 철학과 신학
12세기에 시작된 아리스토텔레스 저서의 번역 작업과 함께 13세기에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향력이 지배했다. 그동안 아리스토텔레스는 신학자들과 그리스도교 철학자들 모두가 인정하는 권위 있는 저자들 중 한 명으로 간주되었다. 하지만 그 과정은 쉽지 않았는데, 인문학과 신학 사이에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권위를 인정하는 문제를 두고 끊임없는 논쟁과 토론이 대학을 중심으로 이어졌다. 이렇게 신학과 인문학이 논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논의의 형식과 방법론이 구체화되기 시작했고, 문제의 진행 방식이 정착되었다. 이러한 도전을 가장 진지하게 받아들인 신학자가 토마스 아퀴나스이다.
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주의를 인정하는 문제와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이 과연 그리스도교 사상과 조합을 이룰 수 있는가라는 문제에 대한 상이한 입장은 쉽게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1277년 파리의 주교 탕피에는 아리스토텔레스주의의 영향이 두드러지고 그리스도교 교리에 위배되는 219개 논제의 단죄를 천명했다. 이런 식으로 교회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향력이 널리 전파되는 것을 제한한 것이다. 반대로 인문학과 교수들은 철학이 신학의 통일성을 위해 희생되거나 가려질 수 없다고 주장했으며, 오히려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한 상이한 해석과 의견을 제시하면서 학문의 방법론은 다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명 작가이기 이전에 한 명의 진지한 철학자였던
움베르토 에코의 경이로운 철학 이야기

움베르토 에코(1932~2016)는 철학자, 미학자, 기호학자, 언어학자, 소설가 등 여러 직업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던 걸출한 학자이자 이탈리아어, 영어, 프랑스어에 능통했고 독일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라틴어, 그리스어, 러시아어를 읽을 줄 알던 언어 천재이기도 했다. 그는 이 시대의 ‘르네상스 인’이었다. 하지만 그는 그를 나타내는 많은 이름들 중에 단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철학자’를 선택하겠다고 답할 만큼 마지막까지 가장 애정을 가지고 있던 분야는 바로 ‘철학’이었다.
움베르토 에코는 3000년 철학적 사고 흐름을 보여 주는 이 방대한 지적 작업의 포문을 열면서 철학은 ‘답을 내릴 수 없는 질문들을 다루는 학문’이라고 정의한다. 이러한 이유로, 과학에 비해 철학이 비실용적인 관념에 불과하다고 말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역사가 흐르는 동안 철학적 질문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미쳐 왔고, 철학을 실천하는 것은 생각하는 법을 가르쳐 준다고 주장하며, 그렇게 ‘옳은 방식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만족감을 선사한다며 철학의 쓸모를 역설한다.
이 시리즈는 서양철학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물론 서양철학과는 또 다른 형태의 앎이 존재했고 현재에도 존재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서양철학에 여전히 주목해야 하는데, 그 이유는 서구 세계가 사고하는 방식을 구축한 것이 그리스 사상이었고 우리는 그리스인들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 이해해야만 대략 3000년 정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우리가 무슨 생각을 해 왔는지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질’이라는 개념이 어떻게 아리스토텔레스와 함께 태어났는지 이해하지 못한다면 사실상 현대물리학이 이를 문제 삼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것처럼, 서양철학사상이 절대적으로 틀렸다고 해도 이를 알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경이로운 철학의 역사 1』에서 중요하게 여긴 것은 모든 철학가들이 어떤 구체적인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환경 속에서 살았고, 따라서 이들이 철학하는 방식도 철학과는 무관한 종류의 요인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는 사실이다. 이 기획은 이 무관해 보이는 예술, 과학, 관념들을 충분히 살펴보면서 그 시대에 왜 이런 철학이 나올 수 있었는지, 혹은 왜 나올 수밖에 없었는지를 더욱 폭넓은 관점에서 상상하고 사고해 볼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서양에서 비롯된 인문학의 지형을 그리는 데 있어 그 정점에 놓인 기획이라 할 수 있다.

[책속으로 이어서]
중세 철학의 다양성을 하나의 공통점으로 요약한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무모한 일인지 확실하게 이해하고 싶다면 아마도 로마제국의 멸망과 함께 사망한 아우구스티누스의 시대에서 토마스 아퀴나스의 등장까지 장장 8세기가 걸렸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으로 충분할 것이다. 사실 천 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과 생각하는 방식이 불변했으리라고는 상상하기는 힘들다. 따라서 중세 사상에 접근할 때에는, 일관성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바로 다양성 속에서만, 즉 중세 사상을 구축하는 다양한 전통 사상들의 공존 속에서만 발견될 수 있다는 것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Ⅸ 고대인들을 바라보며 p.556

서방 세계가 서기 천 년 이후로 거의 모든 분야에서 꽃을 피우며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실제로 11세기와 13세기 사이에 정치, 사회, 예술, 경제, 기술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이고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이러한 활력의 회복과 사상의 개화 현상에 대해서는 동시대인들도 분명하게 의식하고 있었고, 철학자들 역시 이 물질적이면서 동시에 지적인 차원의 부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전 시대의 지식세계가 주로 전통적 지혜에 대한 해설의 형태를 띠었던 반면 이 시기에는 혁신 자체를 문화로 간주하는 관점이 구체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했다. 한 유명한 경구의 표현대로 당대의 사람들이 스스로를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탄 난장이로 고려했다는 사실, 즉 고대인들에 비해 부족한 능력을 지녔지만 그들에 비해 훨씬 더 넓은 시야를 가진 것으로(이 경구를 어떤 식으로 해석하든 간에) 간주했다는 사실은 탐구 활동 자체가 어떤 식으로든 혁신을 가져온다는 생각이 당시에 얼마나 널리 퍼져 있었는지 보여 준다.
이러한 혁신의 숨은 공신은 의심할 여지없이 도시였다. 경제 발전과 인구 증가에 힘입어 도시는 사회적인 차원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차원에서 다시 주인공으로 돌아왔다. 산과 숲의 침묵 속에 가라앉아 있던 중세 초기의 수도원 학교에서 도시에 세워진 학교로 대이동이 시작되었고 도시에서 가르치는 교수들은 상인이나 장인 같은 직업과 다름없는 전문직으로 받아들여졌다.
Ⅹ. 수도승과 스승 p.617

근대에까지 살아남았을 정도로 유명했고, 중세의 정신세계를 가장 심오하고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은 난쟁이와 거인 이야기다. 이 경구에 따르면, 우리를 앞서간 선조들은 거인이며 우리는 그들의 어깨 위에 올라탄 난쟁이들에 불과하지만, 바로 그런 이유에서 우리는 그들보다 더 멀리 내다볼 수 있다.
Ⅹ. 수도승과 스승 p.690


목차


서문 왜 철학인가? - Umberto Eco
I. 철학적 이성의 탄생
1. 이오니아의 우주론 - Maria Michela Sassi
2. 신들의 탄생과 세계의 질서 - Gabriella Pironti
3. 신화와 운명 - Maurizio Bettini
+ 일상의 삶 - Isabella Tondo
4. 피타고라스와 피타고라스학파 - Maria Michela Sassi
+ 신비주의 의례 - Doralice Fabiano
철학적 서사시 - Simonetta Nannini
5. 파르메니데스와 제논 - Maddalena Bonelli
6. 헤라클레이토스와 엠페도클레스 - Maria Michela Sassi
7. 아낙사고라스와 데모크리토스 - Maria Michela Sassi
- 히포크라테스: 의술의 탄생 - Valentina Gazzaniga
II. 철학자라는 지적 직업의 탄생과 성공
1. 소피스트 - Aldo Brancacci
2. 소크라테스 - Carlotta Capuccino
+ 민주주의 도시국가 아테네 - Marco Bettalli
3. 소소크라테스학파의 전통 - Roberto Brigati
- 고대 그리스인들이 바라본 성性의 세계 - Eva Cantarella
III. 플라톤의 사상
1. 플라톤 - Mario Vegetti
+ 아카데미 - Enrico Berti
철학적 지식의 형태로서 글쓰기 - Mario Vegetti
IV.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
1. 아리스토텔레스 - Enrico Berti
+ 파이데이아 - Giuseppe Cambiano
- 시학과 수사학의 현주소 - Umberto Eco
V. 헬레니즘 시대의 철학과 학문
1. 원자론과 우연성: 에피쿠로스와 에피쿠로스주의자들의 세계관 - James Warren
2. 스토아학파 - Paolo Togni
- 아크라시아: 고대인들의 의지와 의지의 왜곡 - Agnese Gualdrini
3. 지식, 의혹, 확신: 고대의 회의주의 - Lorenzo Corti
4. 제5공준의 수수께끼: 에우클레이데스의 기하학 원리 - Luca Simeoni
5. 천문학적 현상을 설명하기 위한 우주 모형:
히파르코스에서 프톨레마이오스까지 - Giorgio Strano
6. 수학, 물리학, 천문학: 아르키메데스 - Paolo Del Santo
+ 고대인들의 지식 보존과 백과사전 - Umberto Eco
VI. 로마의 철학
1. 우주의 문법: 루크레티우스 - Ivano Dionigi
2. 철학적 라틴어의 창조: 키케로 - Anna Maria Ioppolo
+ 고대 로마의 가족과 가부 - Eva Cantarella
3. 황제와 철학자: 세네카 - Andrea Piatesi
4. 선택, 윤리적 행위와 내면의 삶:
에픽테토스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철학 - Angelo Giavatto
- 고대인들이 듣던 소리의 풍경 - Maurizio Bettini
VII. 제국 시대의 그리스 철학
1. 문자와 비유 사이에서: 알렉산드리아의 필론 - Francesca Calabi
2. 하나, 지성, 형상: 플로티노스의 철학과 형이상학 - Riccardo Chiaradonna
+ 로마제국과 권력의 이미지 - Claudia Guerrini
3. 아카데미의 전통: 이루 말할 수 없이 오래된 지혜 - Franco Ferrari
4. 신플라톤주의 - Alessandro Linguiti
+ 건축과 수학 속에서의 기계:
비트루비우스와 알렉산드리아의 헤론 - Giovanni di Pasquale
- 황제의 의사 혹은 철학자 갈레노스 - Valentina Gazzaniga
VIII. 고대 말기의 전통 철학과 신학
1. 그리스도교 - Enrico Norelli
+ 서기 529년 아테네: 아카데미의 최후 - Roberto Limonta
2. 영지주의 - Umberto Eco
3. 신을 비유하기: 클레멘스와 오리게네스 - Marco Di Branco
4. 스캔들로서 종교: 이레네오와 테르툴리아누스 - Federica Caldera
+ 삼위일체 논쟁 - Marco Di Branco
5. 카파도키아의 교부들 - Aglae Pizzone
- 코르푸스 헤르메티쿰 - Umberto Eco
IX. 고대인들을 바라보며
1. 끝없는 탐구: 아우구스티누스의 사유 - Massimo Parodi
+ 상징과 비유 - Umberto Eco
2. 신의 이름: 위 디오니시우스와 신비주의 신학 - Alessandro Linguiti
3. 억압받는 자를 위한 목자: 보에티우스와 위안의 철학 - Claudio Fiocchi
+ 철학, 혹은 “위엄이 느껴지는 여인” - Renato De Filippis
4. 요하네스 스코투스 에리우게나 - Armando Bisogno
+ 요크의 앨퀸과 왕립 학교
X. 수도승과 스승
1. 철학과 수도 생활 - Glauco Maria Cantarella
+ 자유학예 - Armando Bisogno
2. 믿음의 지성: 베랑제와 란프랑코 - Luigi Catalani
3. 아오스타의 안셀무스 - Massimo Parodi
4. 피에르 아벨라르 - Mariateresa Fumagalli
+ 두 개의 검: 중세 초기의 정치철학 - Beonio Brocchieri
5. 엘로이즈와 중세의 윤리관 - Mariateresa Fumagalli
+ 존 솔즈베리의 논리학 옹호론 - Beonio Brocchieri
6. 도시의 학교: 샤르트르와 생 빅토르 - Roberto Rimonta
+ 신학, 신비주의, 종교적 논문 - Irene Zavattero
+ 알랭 드 릴과 조직신학 - Luigi Catalani
- 한 경구의 역사: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탄 난쟁이”, - Umberto Eco
XI. 철학자와 신학자
1. 비잔티움의 철학 - Marco Di Branco
2. 이슬람의 철학 - Cecilia Martini Bonadeo
+ 앎의 경로: 번역과 도시문화 - Francesca Forte
3. 유대인들의 철학 - Riccardo Fedriga
4. 앎의 모형, 중세의 백과사전 - Mariateresa Fumagalli, Beonio Brocchieri
- 평평한 땅, 대척지, 둥근 땅 - Umberto Eco
5. 검열과 단죄: 아리스토텔레스주의와 신학 - Federica Caldera
- 대학: 중세의 발명품 - Andrea Colli
6. 알베르투스 만뉴스와 쾰른학파 - Alessandra Beccarisi
7. 토마스 아퀴나스 - Alessandro Ghisalberti
+ 토마스 아퀴나스와 세상의 영원함 - Umberto Eco
8. 보나벤투라 다 반뇨레조 - Marco Rossini
9. 로저 베이컨과 프란체스코회의 철학 - Federica Caldera
XII. 복수의 진리
1. 신의 전지전능함과 세계의 가능성 - Riccardo Fedriga
2. 둔스 스코투스 - Riccardo Fedriga
3. 윌리엄 오컴 - Costantino Marmo
+ 가난에 관한 논쟁 - Roberto Limonta
권력의 이미지: 13~14세기에 정치에 대해 논한다는 것 - Stefano Simonetta
4.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 Alessandra Beccarisi
+ 평신도들의 철학
5. 라몽 유이 - Umberto Eco
- 머튼 대학의 우주론과 물리학 - Luca Bianchi

역자의 글 깊이의 철학, 넓이의 철학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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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움베르토 에코

기호학자인 동시에 철학자, 역사학자, 미학자로 활동하고 있는 볼로냐대학교의 교수이다. 1932년 이탈리아 서북부의 피에몬테주 알레산드리아에서 태어났다. 변호사가 되길 원했던 아버지의 뜻에 따라 토리노 대학교에 입학하였으나, 중세 철학과 문학으로 전공을 선회, 1954년 토마스 아퀴나스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학위논문을 발간함으로써 문학비평 및 기호학계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1962년 토리노대학교와 밀라노대학교에서 미학 강의를 시작했으며, 최초의 주요 저서인 『열린 작품 Opera apertas』(1962)을 발간해 현대미학의 새로운 해석방법을 제시했다. 이어 『제임스 조이스의 시학 Le poetiche di James Joyce』(1965), 『예술의 정의 La definizione dell'arte』(1968) 등 새로운 이론서를 발표해 문학비평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1966년 상파울루대학교와 피렌체대학교에서 시각커뮤니케이션을 강의했으며, 1967년 『시각커뮤니케이션 기호학을 위한 노트』를 출간했다.
1968년 인간의 사고와 문화행위, 이념구성 등에 다양하게 관련되어 있는 기호를 개념, 유형, 의미론, 이데올로기 등으로 명쾌하게 분석 정리한 『텅빈 구조 La struttura assente』를 발간했으며, 이어서 『내용의 형식 Le forme del contenuto』(1971)을 발간한 후 이 두 저서의 내용을 증보해 영문판 『기호학이론 A Theory of Semiotics』(1976)을 발간함으로써 세계적인 기호학자로서 명성을 얻었다. 그는 Visio 문화, 즉 읽는 문화가 아니라 보는 문화의 전형적인 사례인 중세 미학과 러시아 형식주의, 그리고 아방가르드 문화로부터 출발했으며, 퍼스의 철학적 기호론을 통해 독특한 기호학 체계를 구축, 프랑스 중심의 언어학적 기호학이나 구조주의와 철저하게 맞대결하는 한편 프랑크푸르트 학파류의 마르크스주의와도 완연히 다른 예술 이해와 미학관을 보여주었다. 1971년 볼로냐대학교의 기호학 조교수로 임명되었으며, 세계 최초의 국제기호학 잡지 『베르수스』의 책임자로 활동했다. 1974년 밀라노에서 제1회 국제기호학 회의를 주관했으며, 1975년 볼로냐대학교의 기호학 정교수 및 커뮤니케이션·연극학 연구소장으로 임명되었다.
기호학과 미학의 세계에 열중하던 중 우연한 기회에 출판사에 근무하는 여자친구의 권유로 소설을 집필하게 되었다. 당시 원자핵의 확산과 환경오염 등으로 인한 세기말적인 위기를 문학으로 표현해보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그는 2년 반에 걸쳐 집필을 완료해 1980년 첫번째 장편소설 『장미의 이름 Il nome della rosa』을 발표했다.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의 논리학,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 프란시스 베이컨(Francis Bacon)의 경험주의 철학과 자신의 기호학 이론을 유감없이 발휘한 이 소설은 출간되자마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어 1988년 두 번째 장편소설 『푸코의 진자 Il pendolo di Foucauilt』를 발표해 프랑크푸르트 북페어에서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받았으며, 1994년 자전적 작품인 세 번째 장편소설 『전날의 섬 L'isola del giornoprima』을 발표해 작가로서의 재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에코는 문학은 죽는 방법까지 가르쳐 준다고 말할 정도로 문학에 절대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다. 그는 『움베르토 에코의 문학 강의』라는 책에서 문학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그리고 문학이 개인적 삶과 사회적 삶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를 웅변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문학의 몇 가지 기능에 대해’에서 시작하여 마르크스, 단테, 네르발, 와일드, 조이스, 보르헤스 등의 작품에 대한 비평과 문체, 상징, 형식, 아이러니 등 문학 이론의 핵심적인 개념들에 대한 기호학적 분석 등을 담고 있다.
움베르토 에코는 토마스 아퀴나스의 철학에서 퍼스널컴퓨터에 이르기까지 기호학·철학·역사학·미학 등 다방면에 걸쳐 전문적 지식을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모국어인 이탈리아어를 비롯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라틴어, 그리스어, 러시아어, 에스파냐어까지 통달한 언어의 천재이다. 이러한 이유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 이래 최고의 르네상스적 인물이라는 칭호를 얻고 있다. 그의 기호학이론은 오늘날 세계 학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문학이론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5년 Prospect/Foreign Policy 공동 조사에게 움베르토 에코는 노엄 촘스키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식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3위는 리처드 도킨스였다.
작품으로 장편소설『장미의 이름』(1980) 과『푸코의 진자』(1988),『전날의 섬』(1994), 동화『폭탄과 장군』(1988),『세 우주 비행사』(1988), 이론서『토마스 아퀴나스의 미학의 문제』,『열린 작품』, 『대중의 슈퍼맨(대중문화의 이데올로기)』, 『논문 잘 쓰는 방법』 등이 있다.
2016년 2월 19일 향년 84세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밀라노 자택에서 타계했다.
        


저자: 리카르도 페드리가

볼로냐 대학의 철학과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같은 대학의 르네상스 휴머니즘 고등 연구원에서 종이 및 멀티미디어 출판 마스터 과정의 부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엠EM 출판사를 비롯한 여러 주요 출판사의 편집 및 기획 위원, 고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움베르토 에코와 함께 엔사이클로미디어의 철학 부문을 감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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