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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료 구술자료 집성 1

전통의료 구술자료 집성 1

  • 박경용
  • |
  • 경인문화사
  • |
  • 2011-07-08 출간
  • |
  • 349페이지
  • |
  • 153 X 224 mm
  • |
  • ISBN 9788949907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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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21세기를 막 넘긴 이 땅의 인문학 지형에 봄의 단비를 뿌려준 영남대학의 박현수 명예교수는 지금 아니면 안 되는 일 중의 하나로 "민중생활사의 기록과 해석"을 꼽았다. 그는 50여권의 『한국민중구술열전』(2005~2008) 시리즈를 펴내면서 그 절실함을 다음과 같이 피력했다.

사라져가는 20세기 민중생활의 역사에서 담론을 전개하는 것보다 사실을 찾아내어 이를 기록해내는 일이 절실함은 당연하다. 마지막 잎새처럼 아슬아슬하게 남아있는 민중의 일상 모습을 기록하는 일은 지금 아니면 도저히 할 수 없다. 그것은 시민으로서 우리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다. 역사를 남기지 못한 채 세계적으로 가장 어려운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절이며, 자라날 후손에게 뿌리를 보여주는 최소한의 배려다. 이러한 작업은 그 작업과정 자체가 중요한 구실을 한다. 구술자와 연구자가 마주앉아 살아온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개인의 역사를 사회의 역사 속으로 또 사회의 역사를 개인의 역사에 편입시키는 일이다.

연구자가 『전통의료 구술자료 집성』이라는 이름으로 원로 한의약업인들의 의약업 일상과 삶의 모습을 엮어나가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일부 한약업사와 한의사는 자신들의 삶의 궤적을 자서전 혹은 전기 형식으로 출판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자신들의 생활경험을 범부의 "일상적의 일"로 폄하한 채 사람의 인멸과 함께 흔적도 없이 땅 속에 묻어버리고 만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원로 한의사와 한약업사 6인은 모두 70~80대에 이르는 연로자들로 한 시대의 증언자들이다. 이들은 일제 강점과 광복, 6.25전쟁 등 근현대의 격랑을 몸소 부딪으며 살아왔다. 평생 동안 전통의료에 종사하며 오직 한 길을 걸어온 전통의료의 장인들이자 전통의료문화를 전승해오면서 국민 건강에 일익을 담당해온 건강복음의 전도자이다. 특히 이들은 350년 전통의 대구약령시에서 한평생을 보냈다. 3인은 원로 한약업사로 그리고 나머지 3인은 원로 한의사로 의약업에 종사했다.
진가한약방을 경영하는 원로 한약업사 진영원은 1925년생으로 대구약령시의 한의약업인 중 가장 연로하다. 1962년 한약업사 시험에 합격하고 대구 약전골목에서 개업한 이후 줄곧 이곳을 지켜왔다. 이전에도 약업사와 한약방, 한의원 등에서 10년 이상 견습생활을 했으므로 그의 한약 종사 경력은 60년이 넘는다. 그는 끊임없는 연구로 통풍 치료제인 "활락단" 비방을 창안하여 수많은 환자들을 치료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본업인 한약업 외에 풍수와 관상, 고미술에도 일가견이 있다.
1929년생인 원로 한약업사 최종만도 진영원 못지않은 한약 경력을 자랑한다. 그는 청년시절 한약업을 하던 종숙의 권유로 공무원을 그만두고 한약계로 전환했다. 10여년의 견습생활을 거쳐 1962년 한약업사 자격을 얻었다. "향일(向一)한약방" 상호는 60여 년 동안 오로지 "고객 제일주의" 하나만을 추구해온 최종만의 약업 모토를 반영한다. 그의 영향으로 종제와 종질을 포함하여 아들과 손자까지 한의약을 계승 중이다.
광신한약방을 경영하는 이용식은 대구약령시에서 100여 년 동안 3대에 걸쳐 한약방을 계승하는 장본인이다. 할아버지 대에 시작하여 아버지에 이어 70대인 그에까지 한약방 전통이 이어진다. 대학원까지 공부한 교수 지망생이던 그가 한약업사가 된 것을 스스로도 "운명"이라고 말한다. 광신한약방은 1대 창업주부터 지금까지 한해도 거르지 않고 원전대로 명약 경옥고를 만들어온 전통으로 유명하다.
신성균한의원 원장인 신성균은 아버지와 형이 한약업사였던 원로 한의사이다. 일제강점기 대구약령시에서 태창당한약방을 창업한 부친 신태문은 일본의 조선인 한의약업자들을 상대로 약재를 다량 거래했다. 신성균은 본래 세무 공무원이었지만, 한방의 우수성과 장래 비전을 내다보고 가업 계승 차원에서 한의사가 되었다. 자가 치료 경험을 바탕으로 신경계 환자들의 병을 많이 고쳐주었다.
신성균이 거의 독학으로 한의사 자격을 얻었다면, 세창한의원을 운영하는 장영상 원장은 한의학전문학교 수학으로 한의사가 되었다. 그는 6.25전쟁 직후 군복무 중에 한의사 시험에 응시해서 면허를 받았다. 그만큼 한의학에 대한 열정과 집념이 젊어서부터 강했다고 볼 수 있다. 한의학의 후대 전승에 대한 노력도 남달라서 한의원 종사자들을 잘 지도함으로써 여러 명의 한의사와 한약업사를 길러냈다. 그의 장남도 대를 이어 동일한 공간에서 한의사로 의업을 해나간다.
경일한의원 원장인 서정학은 동양의약대학 출신으로 동 세대 원로 한의약업인 중에서 유일하게 정규대학에서 한의학을 공부했다. 특히 대학 졸업반이던 1950년대 후반에는 고향에서 당시 창궐하던 말라리아 환자들을 침술로 많이 낫게 해주었다. 그는 침술 외에 한약 처방에도 조예가 깊어 아토피 피부염과 신장결석 등의 비방도 창안했다.
원로 한의약업인들은 전통의료문화를 삶 속에 체득하여 경험과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는 무형문화의 전승자이다. 이들이 평생 동안 축적해온 전통의료에 대한 경험의 지식들은 비록 명시지로 체계화되어 있지는 않지만, 소중한 무형문화유산에 속한다. 따라서 이 책이 갖는 의의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로 정리 가능하다.
첫째, 이 책에 소개된 원로 한의약업인들의 삶은 파란만장했던 지난 20세기의 지역 미시사와 전통의료 문화사 그 자체이다. 이들이 겪어온 생활의 역사를 "기억의 재현"을 통해 조망해봄으로써 근현대 전통의료의 지속과 변화를 엿볼 수 있다.
둘째, 구술자들은 모두 350년 역사를 지닌 대구약령시에서 40년~60년씩 한방업에 종사해 왔다. 따라서 이들의 삶의 궤적을 더듬어봄으로써 대구약령시의 역사와 문화를 유추해 볼 수 있다. 실제로 6인의 구술 내용과 소장 문서, 물증 속에는 대구약령시의 경관과 조직 및 운용과 관련되는 물리적, 사회문화적 정보들이 녹아있다.
셋째, 구술자들의 전통의료 경험과 인식을 그들의 시선으로 말하게 하고 이를 가능한 그대로 풀어서 엮어냄으로써 무형의 전통의료 경험지를 집성하였다. 이를 통해 전통의료 경험지의 문화사적 가치와 의의를 환기시키고, 향후 보다 포괄적이고 체계적인 자료 집성과 활용방안을 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나아가 전통의료의 지속과 변화를 정치하게 분석 가능한 텍스트로서의 역할도 가능할 것이다.
넷째, 의식주를 비롯한 물건ㆍ물질, 우주ㆍ자연, 감각ㆍ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전통지식을 망라하여 이를 집성하기 위한 단초를 제공한다. 전통지식은 일상적인 삶 속에서 축적, 전승되므로 개인의 생애사적 맥락에서 조망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전승 주체의 경험과 인식을 비롯하여 그들이 남긴 물증들도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이 책은 이런 점에서 전통지식을 더욱 깊이 있게 연구하기 위한 시론적 작업으로 향후 여러 방면의 새로운 연구과정에 시사를 줄 것이다.
다섯째, 전통의료 경험지는 의료 지식과 기술의 집적체로서 무형의 민족문화유산이자 살아있는 의료 박물지(博物誌)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동시에 지역의 전통지식체계이자 건강과 질병의 사유체계로서 인체관과 우주관, 질병관, 자연관을 엿보게 해준다, 활용 여하에 따라서는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의료 발전 및 국민보건 향상의 견인차가 될 수도 있다,
여섯째, 전통의료 경험지는 한의사나 한약업사, 침구사 등 공식적인 의료체계에 한정되지 않는다. 채약자나 민속치료사, 민중의술사를 비롯한 반가와 사찰의 비전(秘傳) 및 일반인의 민간의료 분야도 포괄한다. 향후 이들을 포함하는 보다 광범위한 영역에서 전통의료 경험지를 집성해나가는 지침이 될 것이다.
이 책은 대구약령시에서 평생 동안 의약업을 해온 6명의 구술자료를 집성한 것이다. 정치한 분석보다는 원로 한의약업인의 구술을 통해 대구약령시의 역사와 문화상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통의료의 지속과 변화를 유추해서 이해하도록 기획되었다. 구술 내용을 가능한 여과 없이 그대로 전달하려 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수년간에 걸쳐 수행해온 다양한 부류의 전통의료 구술자료들은 차후 다른 지면을 통해 차례로 소개하고자 한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는 여러 사람들의 도움과 격려가 있었다. 우선 연구자를 맞이하여 자신의 의약업과 삶을 담담하게 구술해주신 6명의 원로 한약업사와 한의사께 감사를 드린다. 이 연구가 원만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영남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의 이동순, 이형우 전 소장님과 정병석 현 소장님, 그리고 소원들께도 감사드린다. 한권의 제대로 된 모양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해준 경인문화사의 한정희 사장님과 편집 및 교정을 도와준 안상준 님께도 고마움을 표한다.

2011년 6월 30일
박경용 씀

[일러두기]
ㆍ 본서에 수록된 구술자료는 2006년(진영원ㆍ최종만)과 2007년(신성균ㆍ장영상ㆍ서정학), 2010년(이용식)에 각각 수행된 원로 한약업사와 한의사들에 대한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하였다. 따라서 구술 내용 중의 나이 및 사건이나 행위 등을 나타내는 연도는 구술작업의 시점을 기준으로 한다.
ㆍ 본문 내용 중 생략된 말은 [ ]로 표시했다. 그리고 사투리나 간단한 보충 설명을 비롯하여 구술자의 행위, 느낌 등은 ( )로 나타냈다.
ㆍ 본문 내용은 구술자의 언어 중심으로 엮었으며, 연구자의 설명과 해석은 가능한 최소화 하고 짙은 글씨로 표시했다.
ㆍ 구술 내용과 현지조사 과정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각 글의 서두마다 "인터뷰 후기"를 개관했다.
ㆍ 구술자의 의약업의 일상과 경험지식을 각자의 생애사적 맥락 속에서 이해하기 위해 "출생과 성장", "한의약 지식ㆍ기술 습득", "의약업의 실천과 후대 전승", "일상생활과 물질전승" 등으로 암묵적으로 나누어 엮었다.


목차


글머리에

- 제1부 -
대구약령시 원로 한약업사들의 약업과 삶

대구약령시의 가장 오랜 터주대감
진영원(진가한약방) … 3

풍수에 밝은 만석꾼 집안/6/ 조부 때 달성군 구지면으로 이사와/8/ 해방 정국과 6.25전쟁 경험/11/ 덕신약업상사 운영과 이인제약방 근무사사/17/ 한약업사 시험에 합격하고 한약방을 열어/21/ 통풍 비방 활락단(活洛丹)을 창안하기까지/24/ 통풍 환자 집증(執症) 및 처방/30/ 한약 처방 사례와 미래 전망/37/ 진가한약방의 한방 기구와 물증들/45

"고객제일주의" 하나만을 추구해온
최종만(향일한약방) … 51

경북 청도에서 태어나 일본 가와사키에서 성장/55/ 공무원 생활과 한약 입문/57/ 1962년 한약업사 시험/64/ 한약방 개업과 운영/68/ 주요 처방 사례와 비방/77/ 기억 속의 대구약령시 한의약업인들/84/ 한약업의 면모와 한약업사의 일상/88/ 한방 업권과 의료법/93/ 가족과 한방 가업 계승/97/ 향일한약방의 공간구조와 물증들/101

대구약령시에서 100년, 3대 한약방을 계승한
이용식(광신한약방) … 117

대구 복현동에서 태어나 유치원도 다녀/121/ 6.25전쟁 때 부산으로 피난을 떠나/123/ 어릴 때 약전골목은 학생거리/125/ 광신한약방 창업주, 할아버지 이기영/126/ 광신한약방 2대 계승자, 아버지 이태진/131/ 교수 지망생에서 3대 가업 계승자로/134/ 유일한 3층 가옥과 잇댄 광신한약방/139/ 약업 전성기와 광신한약방 광고/144/ 1960, 70년대 약전골목의 풍경들/149/ 광신당의 명약, 경옥고(瓊玉膏)/155/ 3대를 이어온 광신한약방의 유품들/161

- 제2부 -
대구약령시 원로 한의사들의 의업과 삶

아버지와 형이 한약업사였던
원로한의사 신성균(신성균한의원) … 171

일본 유학 중 징집되기도/175/ 아버지 신태문과 태창당한약방/178/ 3대 한방 가문/182/ 한의학 입문 계기와 한의사 시험/184/ 한방의 특성과 장단점/191/ 한방 업권과 침술, 법제/197/ 1960년대의 한의원 풍경, 의술과 상술/202/ 가업의 단절과 한의원 철거/207/ 의림계(醫林契)/211/ 박씨 부인의 생애약사/213

약전골목의 대를 이은
원로한의사 장영상(세창한의원) … 215

어린시절과 한의학 입문 동기/219/ 부산 경동약업주식회사 근무와 한약 수업/222/ 6.25동란과 부산 동양의학전문학교 수학/225/ 제5육군병원 복무와 한의사 시험/230/ 한의사 면허제도와 침술 공부/234/ 대구 약전골목 개업과 인술 실천/239/ 한의학의 기본원리와 집증법/246/ 한방 업권과 한의사제도/252/ 직업으로서의 한의업과 일상생활/256/ 한의학 전승과 가업 계승/264/ 대산회와 행우회/271/ 세창한의원의 물증들/277

동양의약대학 출신의
원로한의사 서정학(경일한의원) … 287

달성 구지면 도동 마을은 조상의 터전/292/ 한의학 입문과 동양의약대학 공부과정/293/ 한의사 시험과 한의원 개업/299/ 비방과 인술 실천/305/ 환자 진단방법/309/ 침술로 소문난 한의사/316/ 한의학의 특성과 장점/327/ 50년 경력 한의사의 익수대보탕 처방/331/ 경일한의원의 물증들/334

참고문헌 및 구술자료 목록/339/

찾아보기/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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