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병영/용산기지 관련 첫 사진집, 도면과 지도까지 함께 수록”
식민과 냉전의 압축 공간 용산병영/용산기지가 우리의 품으로 돌아온다. 1906년 이래 한 세기를 넘겨 돌아올 예정이다. 때 마침 70년 넘게 견고했던 한반도의 분단체제에 변화가 일어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이제 용산병영/용산기지는 우리에게 더 이상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대표하는 기회의 공간으로 한발씩 다가오고 있다.
이 사진집은 지난 2007년 용산기지에 관한 최초의 연구 논문을 쓴 신주백 한국독립운동사 연구소장과 현재 국민과 함께하는 용산기지 버스 투어를 진행 중인 김천수 용산문화원 연구실장이 오랫동안 손을 맞잡고 머리를 맞댄 첫 결과물이다. 두 사람은 지난 2009년부터 용산기지의 역사를 구명하기 위해 다양한 학술연구와 활동을 펼쳐오던 와중에 연구자들 뿐만아니라 일반 독자들도 용산기지의 역사와 공간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사진집을 낸다는 목표 아래 여러 곳에 산재해 있는 자료들을 직접 찾고 발로 뛰며 동분서주해왔다.
이 사진집은 동분서주하며 찾은 사진에 도면과 지도를 맞물림으로써 독자 여러분이 용산기지의 역사 속에서 공간의 전체 모습과 변화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일제강점기 용산기지의 모습과 변화를 보여주는 다양한 사진/사진엽서와 도면을 수록했고, 무엇보다도 해방과 동시에 미군이 진주하면서 용산기지 일대를 항공촬영한 사진은 이 사진집의 압권이라 할 수 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저자들(신주백, 김천수)은 서문에서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진정한 기획의도를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국가공원으로 변신할 예정인 용산공원은 생태를 복원한 도심 속의 자연치유 공간을 추구한다. 공원화 과정에서 용산기지를 둘러싼 공간의 ‘역사성과 장소성’을 회복해 이곳이 한반도 거주자의 ‘역사치유 공간’으로 거듭났으면 한다. 또한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도심 한 복판에 있는 그 공간의 역사성과 장소성을 통해 ‘미래 한반도’의 모습을 상상하고 느낄 수 있게 감성을 충전하는 공간으로 변신했으면 한다. 진정한 역사치유와 회복은 역사 자료와 삶의 기록을 바탕으로 발휘할 수 있는 상상력과 감수성을 통해 지름길을 찾을 수 있다.”
판단은 독자의 몫으로 맡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