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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목민 호텔

유목민 호텔

  • 세스노터봄
  • |
  • 뮤진트리
  • |
  • 2019-11-11 출간
  • |
  • 380페이지
  • |
  • 131 X 188 X 25 mm / 377g
  • |
  • ISBN 9791161110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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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기억 속의 책들과 사랑하는 작가들을 한 꾸러미 짊어지고
길을 떠난 작가 세스 노터봄.
그가 시인의 감수성과 소설가의 기술과 예술 비평가의 통찰력으로 쓴 여행의 기록.

세스 노터봄의 여행기는 문학적이다. 굳이 여행기라기보다는 여행을 하고 글로 돌아본 것이고, ‘문학적’이란 말이 얼마나 진부한 표현인지 알지만 이보다 더 정확한 표현을 애써 찾아야 할까 싶기도 하다. 그러나, 이 공간과 시간을 여행하고 “세상의 지식을 얻은” 노터봄의 글을 지금이라도 읽을 수 있다는 것이 행운인 것만은 확실하다.
“세계를 두루 여행하고 신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 ‘순례’를 뜻하는 아랍어 siy?ha의 정의인데, 세스 노터봄은 여기서 ‘신’을 ‘수수께끼’로 바꿔 보고 흡족해한다. 세계를 두루 여행하고 수수께끼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 쉼 없이 여행하고 늘 다른 어딘가에 있는, 시인이고 소설가이자 언론인인 자신의 삶의 방식을 이만큼 정확하게 표현한 단어도 없다 싶었을 것이다. 그는 결코 한 곳에 머물지 않는 유목민처럼 살면서, 한 공간 안에서 끝없이 여행을 할 줄 아는 사람이다.

노터봄의 여행에는 길이 없고, 수많은 지점이 있을 뿐이며, 그래서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어디를 간 것이라기보다 어쩌다보니 그곳에 가게 되었다가 더 적절한 표현일 듯하다. 아프리카에서도 거의 들어본 적 없는 나라 감비아로의 여행이 그렇다. 스웨덴령 사하라에 가려고 했다가 일이 꼬이는 바람에 감비아라는 곳에 가게 되었고, 이왕 그곳까지 갔으니 언론인의 직업의식이 발동하여 케케묵은 관련 서적을 찾아내 감비아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해보고, 대통령 인터뷰라는 가상의 목표를 만들어 절차대로 따라가 보니 오늘날 감비아의 숨겨진 얼굴이 보이고, 우여곡절 끝에 대통령 대신 만나게 된 부통령에게서 “이 커다란 세계에서 소국小國이 굴러가는 방식”을 듣는다. 그러는 사이 떠날 시간이 다가오고, 노터봄은 곧바로 떠날 것인가, 일 년 더 머물 것인가를 고민한다. 그 사이로 어중간하게 머물면 변변찮은 글만 나올 뿐임을 알기 때문이다.

1933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태어난 노터봄은 제2차 세계대전 중 헤이그를 향한 영국군의 오인 공격으로 아버지가 그곳에서 사망한 후, 재혼한 어머니와 함께 네덜란드에서 살다가 이십대 초부터 유럽 여기저기를 여행했다.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첫 소설 《필립과 다른 사람들》(1955)을 출간했고 이 작품으로 안네 프랑크 상을 수상하면서 스물둘의 젊은 나이에 일약 문단의 스타가 되었다.
1957년에는 화물선에 수습 선원으로 취직하여 수리남으로 떠났고, 이 첫 번째 장기여행 이후 그의 삶은 여행을 멈춘 적이 없다. 이스파한?감비아?말리와 같은 이국적인 곳에서부터 베니스?뮌헨과 같은 잘 알려진 곳에 이르기까지, 그의 길은 멀고 지역은 방대하다. 그 길 위에서 노터봄은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장소의 새로움과 우리들 대부분이 결코 볼 수 없을 장소의 친근함을 우리에게 보여주며 그의 세계관을 공유한다.
베니스에서는 다시 한 번 처음으로 베니스에 다가가면 얼마나 근사할까를 생각하고, 아프리카를 여행하면서는 유럽인의 식민주의적 오만함으로는 결코 그들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음을 강조하고, 이슬람과 조로아스터교가 공존하는 이란을 보면서는 우리가 민족?문화마다 제각각 다른 삶의 방식이 있음을 더 깊이 인식해야 함을 깨닫는다.

장소의 특별함은 노터봄의 여행에 색조를 더한다. 노터봄은 예이츠와 조이스의 나라 아일랜드 본섬에서도 좀 더 떨어져 있는 아란 제도의 섬 이니시모어를 두 번 방문한다. 언젠가 우연히 본 신비로운 영상으로 기억했던 곳, 거친 바다와 돌투성이, 고립의 세월과 극도의 가난, 빈약한 땅에 간신히 감자를 재배하고, 하루 1달러에 목숨을 걸었던 어부들의 땅, 로마 수도사들의 정수가 남아 있는 곳, 아란 섬으로의 첫 번째 여행은 그 꿈속의 풍경을 보기 위해서였고, 두 번째는 그곳에서 살며 12년 동안 섬의 지도를 그리고 아내에게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4천 쪽을, 처음에는 영어로, 그다음에는 프랑스어로 소리 내 다 읽어준, 《아란의 섬》의 작가 팀 로빈슨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함께 나눈 모험이라는 이미지가 눈앞에 생겨난다. 사소한 것이 거의 우연히 시작되었다가 압도적인 열정이 되고, 신나면서도 고독하고, 강렬한 무언가의 이미지. 그의 프루스트에 맞선 그녀의 베르길리우스와 단테, 기나긴 겨울밤에 서로 책을 읽어주는 두 사람, 2인 수도원, 그 안에서 보내는 나날들 속에 서서히 책이 태어났다. 섬사람들의 사연, 관찰과 독서로부터.” _ 141p
작가 알베르토 망구엘은 이 책을 위한 서문에서 “《유목민 호텔》은 중세 애호가들이 ‘현명한 책’이라고 부를 만한 책이다. 하지만 나는 노터봄의 글에 담긴 지혜가 노련한 여행보다는 문학적 경험에서 우러난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든다. 그의 표현들은 문학이 세계를 비추는 참된 거울이라고 믿는 사람의 몸짓이다. 세계에서 도피하고 등 돌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메두사와 대적하는 페르세우스처럼 그 힘에 압도되어 돌로 변하지 않기 위해서. 참된 여행자라면 누구나 세계의 현실이 세계의 현실을 보지 못하도록 미혹한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라고 하며, 노터봄이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문학적 여행가”임을 인정했다. 노터봄을 이보다 더 잘 이해했을 수가 없다. “기억 속의 책들과 사랑하는 작가들을 한 꾸러미 짊어지고” 길을 떠나 본 사람끼리의 공감이리라.

“예전과 다름없는 똑같은 짜릿함.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보는 일, 읽을 수 없는 표시, 알아듣지 못하는 언어, 실체적으로 알지 못하는 종교, 당신을 밀어내는 풍경, 공유할 수 없는 삶. 나는 요즘 그런 것들을, 이상한 말이긴 한데, 축복으로 여긴다. 완전히 낯선 것이 주는 충격에는 은은한 관능이 있다.” _161p

이 책을 읽다 보면 모르는 게 없는 듯한 노터봄의, 오래된 장소를 읽는 관찰자로서의 경이로운 재능과 독서와 학문의 풍요로움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어디에서건 이방인으로 존재하는 짜릿함을 즐기고, 진정한 이방인의 시선으로 그곳을 관찰하며, 자신이 본 것의 언저리를 언어로 돌아보고자 했던 작가. 문득 노터봄이 한국을 여행하면 어떤 글을 쓸까 궁금하고, 그 글이 어딘가에 발표된다면 한류라는 콘텐츠 외에 또 다른 색깔의 한국이 세계인들에게 전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참고로, 이 책의 본문에 있는 각주는 거의 모두 옮긴이의 글이다. 역사와 문학을 넘나들며 쓰는 노터봄의 글을 읽으며 전후의 역사적인 관계와 배경을 궁금해 할 독자들을 위해 옮긴이는 200개가 넘는 주석을 달았다. 설명 몇 줄을 적기 위해 수많은 자료를 찾아봤을 옮긴이의 수고 덕택에 우리는 이 책을 훨씬 더 제대로 느끼고 이해할 수 있었다. 그 특별한 노고에 감사를 표한다.


목차


서문 07
1. 폭풍의 눈 안에서 15
2. 베니스의 한순간 23
3. 라이트 부인과 자바라 경: 감비아강 보트 여행 46
4. 뮌헨에서의 사색 90
5. 아란의 돌 122
6. 노터봄의 호텔 1 144
7. 사하라의 가장자리에서 160
8. 오래된 전쟁, 캔버라 전쟁기념관 181
9. 이스파한에서의 어느 저녁 203
10. 그들은 그녀의 유골 위에 만토바를 세웠다 248
11. 취리히 269
12. 달 표면 같은 말리 297
13. 세계가 아직 어릿광대 모자를 쓰고 있던 시절 358
14. 노터봄의 호텔 2 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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