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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제페 사로잡힌 남자 이야기

  • 이시이 신지
  • |
  • 다우
  • |
  • 2002-11-30 출간
  • |
  • 140페이지
  • |
  • 146 X 210 mm
  • |
  • ISBN 9788988964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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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자기도 모르게 이것저것에 잘 사로잡히는 남자! 태어나자마자 알레르기성 천식에 사로잡히더니, 어느 날은 오페라에, 또 어느 날엔 삼단뛰기에 사로잡혔다. 오페라에 사로잡히면 모든 말을 노래로 하고, 삼단뛰기에 사로잡히면 아마추어인데도 세계신기록을 내버린다. 순진하고 엉뚱하지만, 열정과 사랑이 넘치는 남자 쥬제페 씨의 신나고 재미나는 인생!

사로잡혀 봐! 신나고 재밌잖아! - 일본의 개성있는 작가 이시이 신지의 톡톡 튀는 신작 소설
《쥬제페, 사로잡힌 남자 이야기》는 말 그대로, '사로잡힌 남자'라는 별명을 가진 주인공 쥬제페와 그 주변 인물들이 벌이는 풋풋하고 산뜻한 이야기로서, 작가의 개성 있는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작중의 쥬제페는 어디에건, 기회만 있으면 사로잡혀 버린다. 사로잡힌다는 것, 그것은 곧'푹 빠져드는'것, 어떤 대상을 향해 할 수 있는 한 완벽하게 몰입된다는 의미이다. 어찌 보면 황당하고 엉뚱한 캐릭터이지만, 요즘 세상에 쉽게 볼 수 없는 인물이기에 더욱 신선함을 준다.

작가 이시이 신지는 이 인물의 성격을 더욱 극대화함으로써 우리의 고정관념을 깨뜨린다. 현실 속의 우리들은 애나 어른이나 모두 돈과 일, 각종 시험공부에 사로잡혀(아니 매몰되어) 살거나, 혹은 그 어떤 것에도 열정을 갖지 못한 채 권태로운 삶을 살고 있지 않은가. 작중의 쥬제페처럼 너무나 엉뚱한 것에 쉽게, 그것도 완전히 사로잡혀 사는 사람이 현실에 존재한다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를 향해 손가락질하며 혀를 내두를 것이다. 그러나 이 작품 속의 사로잡히는 사람들 이야기를 읽노라면, 불현듯 우리 내면의 잠재된 열정이 그리워진다. 그리고 그렇게 몰입하고 빠져들고, 빠져든 대상을 향해 온몸 바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사람들은 쥬제페를 '사로잡힌 남자'란 별명으로 부른다. 한번 뭔가에 사로잡히면 다른 것에는 일체 신경을 쓰지 않는데다가 그 사로잡히는 방식이, 정말, 보통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령 재작년에는, 어느 기분 좋은 봄날 아침 갑자기 오페라에 사로잡혔다. 라디오에서 엉터리 오페라 가수가 멍청하게 노래하는 것을 듣던 쥬제페는 갑자기, "흐~응, 내가 훨씬 잘 할 수 있어." 하면서 스르륵 오페라에 빠져들고 말았다. 그러고 나서는 시도 때도 없이 하루 종일 노래를 입에 달고 살았다.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쥬제페는 손님의 귀에다 대고 계속 노래를 불렀다. "피자는 안초비, 트랄라! 버섯에 베이컨, 트랄라! 올리브 올리브, 끝으로 치즈를 드∼음∼뿍! 와우!" 이렇게, 음식을 먹는 귓가에다 대고 큰 소리로 노래를 불러 대니, 손님으로선 참을 수가 없는 일이다. 결국 맛있는 피자를 반 이상 남긴 채 다들 자리를 뜨고 만다.

어느 날 밤 가게문을 닫은 다음 레스토랑 주인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잠시 휴가를 줄 테니, 그 버릇이 고쳐지면 다시 가게에 나오라구." 이런 일이 있고 나서도 쥬제페는 달라지지 않았다. 교통사고를 당한 친구 병문안을 가서는 밝은 톤으로 골절 아리아를 부르는 바람에 병원에서 쫓겨나지를 않나, 서슬 퍼런 갱이 보는 앞에서 도박총격전 왈츠를 춰서 반쯤 죽도록 얻어맞지를 않나. 고양이 앞에서 노래하다가도 할퀴이고, 까마귀한테는 쪼이고, 무릎은 개한테 물린 자국투성이, 하루하루가 이런 지경이었다. 그리하여 거리에 사는 사람들 모두가 다 쥬제페의 노래에 익숙해지기 시작할 즈음, 여름도 다 끝나갈 무렵의 어느 저녁나절이었다. 서두를 것 하나 없는 할머니들, 그리고 저녁밥 준비에 바쁜 주부들조차 어? 뭔가 좀 이상하네, 쥬제페의 목소리가 들리질 않아, 하며 의아해했다. 늘 들려오던 그 바보 같은 노랫소리가 아무 데서도 들려오질 않았다.

그때 사람 좋은 정육점 아저씨가, 쥬제페라면 공원 빈터에서 봤지, 암 그렇고 말고, 하며 말을 꺼냈고 다들 줄줄이 늘어서서 쥬제페가 뭐 하나 살피러 갔다. 쥬제페는 분명 거기 있었다. 러닝셔츠에 짧은 바지를 입은 모습으로. 타타탁 종종걸음치며 뛰어가더니 다리를 번갈아 크게 벌려 한 번, 두 번, 세 번! 왼쪽 왼쪽 오른쪽! 뛰어오르기를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반복하고 있었다. "어이 어이." 순간 누군가가 무심코 중얼거렸다. "뭔지는 몰라도 이번엔 또 다른 것에 사로잡힌 모양이야." 어~이 쥬제페, 사로잡힌 남자, 모두 입을 모아 불렀다. 이번에는 도대체 뭐야? 뭐에 사로잡혔어? 쥬제페는 타올로 연신 땀을 닦으며 말했다. "저기, 좀 조용히들 해줘. 산만해지거든. 뭐니뭐니 해도 삼단뛰기는 집중력의 스포츠니까 말야."
- 본문 11~12쪽 <쥬제페, 사로잡힌 남자> 중에서

이 겨울, 차가운 마음을 녹이는 사랑스런 이야기! - 작품 줄거리와 의미:진정한 사랑에는 용기와 희생이 필요하다.
이 작품에는 크게 세 명의 주요 인물이 등장한다. 주인공은 쥬제페. 알다시피 아무것에나 제멋대로 사로잡혀 살아가는 남자이다. 오페라에 사로잡혀서는 모든 걸 노래로 대신하고, 삼단뛰기에 사로잡혀서는 세계대회에까지 나가서 아마추어인데도 일등을 했다. 그렇지만, 그는 완벽하게 사로잡힌 다음이면 어김없이 또 다른 것에 사로잡혀 버리고 만다. 선글라스 수집하기, 얼음 조각하기, 외국어 익히기, 탐정 되기, 빨리 걷기, 오래 숨 멈추고 있기, 땅콩던지기 등등 수십 가지에 사로잡혀 살던 쥬제페.

그런데 어느 날, 그가 한 소녀에게 사로잡힌다. 그 소녀의 이름은 페치카, 외국에서 살다가 어머니의 병을 고치기 위해 얼마 전 쥬제페의 동네로 이사왔다. 가족이라곤 아픈 어머니뿐인 이 소녀는 공원에서 풍선을 팔아서 생계를 꾸려나간다. 공원에서 페치카를 본 쥬제페는 순간, 소녀에게 완전히 사로잡히고 만다. 소녀는 외국에서 왔기 때문에 아직 친구가 없다. 쥬제페는 소녀에게 다가가 수줍게"친구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외국어 공부에 사로잡힌 경험이 있는 쥬제페는 낯선 이국 소녀와의 대화에 별 문제가 없었다).

이때부터 쥬제페는 새로운 인생에 돌입한다. 소녀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그간 자신이 이것저것에 사로잡혀가며 배운 모든 실력을 총동원하는 것이다. 예쁘고 착한 소녀의 얼굴에 알 수 없는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고 생각한 우리의 명랑쾌활한 주인공 쥬제페는 소녀의 얼굴에서 그림자를 없애주기 위해 노력한다. 그녀가 좋아하는 사과를 사주기 위해 공사현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그녀의 빚을 갚아주기 위해 동네 갱들과 대결을 벌이기도 한다. 그런데 그렇게 해도 페치카의 얼굴에서 그림자가 사라지지 않는 걸 본 쥬제페, 결국 그림자의 원인이 무엇인지 (자신이 키우는 생쥐를 통해) 알아오도록 한다. 그 이유가 사랑하는 남자에 대한 그리움 때문임을 알게 된 쥬제페(그런데 그 남자는 이미 이 세상에 없다), 결국 그 남자 타탄이 되기로 결심한다.

타탄으로 변신한 쥬제페는, 매서운 겨울 추위를 뚫고 밤마다 (타탄이 되어) 페치카의 창가로 간다. 그리고 타탄이 살아 있을 때 그녀에게 미처 해주지 못한 말,"내가 가장 사로잡힌 건 바로 너야."하는 말을 페치카에게 들려준다. 그러는 사이, 쥬제페는 진짜 타탄처럼 변해가기 시작한다……. 페치카를 향한 쥬제페의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란 자기를 포기하는 용기와 희생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사랑의 본질에 대한 작가의 이러한 주제의식은, 자신이 가르치는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몸을 내던져 죽음을 택한 아이스하키 교사 타탄이라는 인물에도 잘 형상화되어 있다.

해가 지면, 매일 밤 페치카에게로 간다. …… "때때로 나, 선생님의 말, 생각나요." 작은 손바닥을 겹치면서 페치카가 말했다. "겨울 시즌이 끝날 때마다 선생님이 한 말, '이 겨울!' 하고 외쳤던 거 말이에요." 쥬제페가 깜짝 놀란 표정을 짓자 페치카는 웃음을 터뜨린다. "언제나 큰 목소리였어요. 이 겨울, 얼음 위에서 우리들이 몸으로 배운 세 가지 소중한 것은 무엇이냐, 하고……." "어… 그, 그래." 타탄으로 변신한 쥬제페는 어정쩡하게 맞장구친다. "하나, 얼음 위의 우리는 언젠가 반드시 넘어진다." 페치카는 계속했다. "둘, 넘어질 때까지는 오로지 앞으로 앞으로 미끄러져 나간다." "그래, 브레이크 따위 없이 말야." 쥬제페가 끄덕이자, 페치카는 잠시 여유를 두고 다시 말한다. "셋, 넘어질 때, 넘어지는 그 순간에는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을 생각한다. 그 사람의 이름을 부른다. 그러면 넘어져도 크게 다치지 안는다. 그렇게 넘어지는 것은 결코 헛일이 아니다."
- 본문 88~89쪽 <세상에 없는 남자, 타탄> 중에서

이제 곧 난, 진짜 타탄 선생님이 될 것 같아. 몸이랑 얼굴이랑 봐 줘. 이렇게 됐어. 그 동안은 미처 깨닫지 못했는데, 머릿속도 어쩌면 벌써 반쯤은 타탄 선생님이 된 게 아닌가 싶어. 그래, 이제 곧, 이 내가 타탄 선생님 그 사람이 되는 거야! 사로잡힌 남자, 쥬제페는 이렇게 생각했다. 그렇게 되면, 으-음, 그러니까 난 없어지는 건가? 그래도 있지, 페치카. 난, 슬프지 않아. 정말이야. 난 말이지, 바보 멍청이인 내가 이런 훌륭한 선생님이 될 수 있다니, 정말 영광이야. 게다가 무엇보다도 네가 기뻐할 거잖아. 타탄 선생님 손을 직접 잡아 볼 수 있을 테니까. 정말로 만져도 된다구. 바보 같은 사로잡힌 남자이지만, 그래도 내가 조금은 네게 도움을 줄 수 있었나? 맞아, 똑똑한 새앙쥐 친구가 언젠가 말했었지. 내가 진심을 가지고 계속한다면 보상을 받을 거라고. 뭐든 아주 작은 거라도. 작은 게 아냐. 네게 진짜 미소가 돌아오는걸. 정말 잘 됐어, 페치카…….
- 본문 100~101쪽 <타탄과 쥬제페의 비밀> 중에서



저자 소개
《쥬제페, 사로잡힌 남자 이야기》의 작가 이시이 신지는 1966년생의 젊은 작가로서 매우 개성있는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일본에서는 이시이 신지 매니아층이 형성될 정도로 젊은 세대에게 특히 인기를 모으고 있는 작가다.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교토 대학교 문학부 불문학과를 졸업한 그는, 주로 청소년을 위한 동화와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을 써왔는데, 그 독자 영역을 점점 넓혀가고 있다. 한때 일본의 한 라디오 디스크 자키로 활동하기도 했던 그는 요리 실력 뛰어난 독신남으로서 현재는 미사키라는 바닷가 마을 이층집에서 작품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최근 일본 고단샤를 비롯, 여러 출판사를 통해 신작을 발표하고 있다). 우리 나라에는 2001년 10월《그네타기(문원 청소년 화제작 시리즈)》라는 작품이 최초로 소개되어 <조선일보 선정 좋은 책>으로 뽑히기도 했다. 두 남매의 신비로운 이야기가 기둥 줄거리인 이 작품을 통해 궁극적으로'소통'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했던 작가는, 그 이후에도 발표하는 작품마다 감수성 예민한 청소년들과 젊은 층에게 매우 신선한 환상적인 독서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목차

사로잡힌 남자, 쥬제페 ... 11
순수 소녀, 페치카 ... 29
세상에 없는 남자, 타탄 ... 63
타탄과 쥬제페의 비밀 ... 95
페치카의 고백 ... 113
[특별 서비스] ... 137

저자소개


《쥬제페, 사로잡힌 남자 이야기》의 작가 이시이 신지는 1966년생의 젊은 작가로서 매우 개성있는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일본에서는 이시이 신지 매니아층이 형성될 정도로 젊은 세대에게 특히 인기를 모으고 있는 작가다.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교토 대학교 문학부 불문학과를 졸업한 그는, 주로 청소년을 위한 동화와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을 써왔는데, 그 독자 영역을 점점 넓혀가고 있다. 한때 일본의 한 라디오 디스크 자키로 활동하기도 했던 그는 요리 실력 뛰어난 독신남으로서 현재는 미사키라는 바닷가 마을 이층집에서 작품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최근 일본 고단샤를 비롯, 여러 출판사를 통해 신작을 발표하고 있다). 우리 나라에는 2001년 10월《그네타기(문원 청소년 화제작 시리즈)》라는 작품이 최초로 소개되어 으로 뽑히기도 했다. 두 남매의 신비로운 이야기가 기둥 줄거리인 이 작품을 통해 궁극적으로\'소통\'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했던 작가는, 그 이후에도 발표하는 작품마다 감수성 예민한 청소년들과 젊은 층에게 매우 신선한 환상적인 독서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도서소개

행복을 전염시키는 남자의 브레이크 없는 러브 스토리. 쥬제페는 자기도 모르게 이것 저것에 사로잡히는 남자이다. 오페라, 삼단뛰기, 탐정놀이, 곤충채집, 외국어, 수수께끼 등등 뚜렷한 목적도 없이 한번 빠지면 오페라는 모든 말을 노래로 불러버리고 삼단뛰기는 세계신기록을 낼 만틈 몰두하는 순수한 영혼을 지닌 쥬제페가 마침내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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